제목 이름 비밀번호 내용 <TABLE style="BORDER-BOTTOM: #555555 0px solid; BORDER-LEFT: #555555 0px solid; BORDER-TOP: #555555 0px solid; BORDER-RIGHT: #555555 0px solid" border=0 cellSpacing=0 cellPadding=8 width="100%" bgColor=#f8f8f8> <TBODY> <TR> <TD bgColor=#f6f6f8><FONT color=#000000 face=""><IMG border=0 src="http://www.cosmosfund.com/images/icon/icon_61.gif"> 이름: 海美에서<BR><IMG border=0 src="http://www.cosmosfund.com/images/icon/icon_61.gif"> <FONT style="FONT-FAMILY: 돋움; FONT-SIZE: 8pt">2006/1/26(목)<FONT style="FONT-FAMILY: Tahoma; FONT-SIZE: 7pt"></FONT></FONT><BR></FONT></TD></TR> <TR> <TD style="LINE-HEIGHT: 120%; WORD-BREAK: break-all"><FONT color=#000000 face=""><IMG border=0 src="http://www.cosmosfund.com/images/icon/icon_61.gif"> <B><FONT style="FONT-SIZE: 10pt">찢어진 세뱃돈  </FONT></B> <TABLE border=0 cellSpacing=0 cellPadding=0> <TBODY> <TR> <TD height=10></TD></TR></TBODY></TABLE><BR><BR><BR><BR>어머니는 시골 장터에서 30여년 동안 생선장사를 하셨다.<BR>어리굴젓, 새우젓, 조기, 갈치, 동태 따위를 팔았는데, 메인 아이템은 동태였다.<BR>도매상에서 한짝에 2만원짜리 동태를 사서, 죽어라고 바닥에 내리치며  낱마리로 떼어 팔면<BR>5천원쯤 남았다. <BR><BR>학교를 마치면 틈틈이 시장에 나가 꽁꽁 얼어붙은 동태를 떼어주곤 했는데,<BR>설대목은 내게도 한몫 건질 수 있는 기회였다.<BR>설빔이니 세뱃돈 같은 건 받아본 적도 없고 기대로 안했다.<BR>대목 장날 동태짝 내리치며 어머니가 바쁠때 대신 돈을 받아서 전달해주다가, <BR>유난히 낡은 지폐가 나오면 슬그머니 찢고는 했다.<BR>만원권이나 오천원권은 소용이 없으니 오로지 천원권만...<BR><BR>저녁을 먹고 나면 잔머리 굴린 댓가를 받아낼 시간이다.<BR>"엄마, 이 돈은 개갈 안나네(못쓰겠네)"<BR>평소 매상의 10배는 될 듯한 돈을 세다가 너덜너덜해진 천원권을 슬그머니 옆으로 빼놓고는 <BR>어머니 눈치를 본다.<BR>당신이 보기에도 두 조각으로 갈라진 천원권 몇장은 영 돈 꼴이 아니다.<BR>"니가 붙여서 가져"<BR>오늘 매상이 녹녹치 않으니, 어머니는 없던 여유마저 생겨 큰 인심 쓴다.<BR>그렇게 해서 만화책 빌려 볼 돈을 확보하곤 했다.<BR><BR>이 어설픈 용돈 뜯어내기 행각이 발각된 것은 중학교를 졸업하던 해였다.<BR>돈 찢다가 들켜 각목보다 더 단단한 동태로 뒷통수 맞던 날, <BR>눈물을 찔끔 흘리면서 용돈 조달 창구도 같이 잃었다.<BR><BR>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대전으로 떠나던 날,<BR>어머니는 앞치마에서 비린내가 풀풀 나는 만원권 세장을 꼬깃꼬깃하게 접어<BR>내 손에 쥐어줬다.<BR>"배 곯지 말고 핵교 댕겨라" <BR><BR>80이 넘은 어머니는 이제 치매 증상이 도져 자식마저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신다.<BR>까막눈임에도 불구하고 한 치의 오차 없이 외상값을 받아내던 비상함도,<BR>지난 학기와 이번 학기의 동아전과 값이 왜 다른지 캐묻던 명석함도 이제는 없다. <BR><BR>적어도 1년 반만에 로그인하면서 비밀번호를 수없이 쳐댄 끝에 간신히 깔방에 입성한<BR>막내보다는 훨씬 나으셨었는데... <BR><BR><BR><BR><BR><BR><BR><BR><BR><BR><BR><BR><BR></FONT></TD></TR></TBODY></TABLE> 첨부파일1 첨부파일2 첨부파일3 첨부파일4 첨부파일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