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년과 2003 년 저는 몇 가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그 댓가로 적지않은 시간과 기회비용을 지불하였으며 그 수습에 마음 고생이 심하였습니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수 많은 가치있는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사업과 관련하여 어떤 사람을 가까이 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사람은 멀리 해야하는지도 깨닫게 되었으며, 어떤 사람의 말은 믿어야 하며 동시에 어떤 사람은 믿어서는 안되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까운 사람일 수록 쉽게 믿게 되어 그 믿음이 빗나갈 경우 그 믿음의 크기만큼 치명적인 손실을 입거나 실망할 수도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저는 저를 신뢰하신 분들에게 어떤 열매를 안겨드렸는지 부끄러운 마음으로 돌아 볼 수 있는 기회도 가졌습니다. 그 결과 저 역시 저를 신뢰한 분들에게 결코 자랑스럽지 못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낯선 길을 가는 대신 잘 아는 길을 걸어갔더라면 얻게 되었을 성공의 크기를 측정할 수 있었으며, 제가 얼마나 큰 것을 잃고 있었는지도 제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저는 더 이상 실패할 시간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지난 2 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저는 제 길을 걸어가기로 하였습니다. 남의 약속을 믿고 새로운 약속을 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 절실하게 깨닳았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만 최선을 다하기로 작정하였습니다.
혼자 여러가지 일을 하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절감하였기에 올해에는, 적어도 올 한 해 동안 만이라도 제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투자에만 전념하기로 하였습니다.
투자회사를 발굴하여 투자할 경우도 저의 경우와 비슷하지 않을까요? 성공이 검증된 기업에 투자하며 감당할 수 있는 자금으로 위험을 분산하여 투자하는 것, 그리고 합당한 이유가 있을때는 자금관리를 하면서 그 주식을 믿어 보는 것은 어떻습니까?
이 곳에 계신 많은 선생님들에게 2004 년은 성공과 보람을 거두심으로 '넘어진 곳에서 일어서'시는 한 해가 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2004/1/27(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