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이름 비밀번호 내용 글로벌 물가상승세 심상찮다 에너지와 곡물 가격이 초강세를 보이면서 세계 경제에 인플레이션 주의보가 발령됐다. 국제 유가 재상승 추세와 곡물 가격 급등세가 글로벌 물가의 불안 요인이 되고 있는 것. 파이낸셜타임스(FT)는 "머지않아 식품 가격 상승으로 전 세계 소비자들의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이며 이는 본격적인 물가 상승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28일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 없다고 밝힌 만큼 여름철 유가는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특히 정유업계의 원유정제 마진 확대가 계속되면서 물가를 자극하고 있다"고 염려했다. ◆ 휘발유값 연일 강세 = 최근 물가 불안의 근원지는 역시 국제 유가다. 그러나 원유 가격보다는 정제마진 확대가 유가 상승세를 주도하면서 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 이전과 다르다. 실제로 유가는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기준 배럴당 약 65달러로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고치 78달러보다 낮다. 그러나 브렌트유와 두바이유 기준에서 볼 때 사정은 달라진다. 브렌트유와 두바이유는 이미 각각 70달러와 65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에 바짝 근접했다. 특히 1년 전보다 40%까지 가격이 떨어졌던 휘발유 가격은 올 들어 급등을 거듭했다. 원유가격은 1년 전보다 10%가량 낮은 상태이지만 휘발유 가격은 오히려 10%가량 높다. 이렇게 가격 차가 나는 이유는 미국 정유사들이 원유 정제마진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휘발유 소비를 줄이지 않으면서 재고량이 줄어든 것도 또 다른 원인이다. OPEC도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 주요 회원국들이 '현재 생산량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잇따라 밝히는 등 'OPEC가 유가 하락을 주도할 뜻이 없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지난 2년간 세계 경제가 견조한 모습을 보인 점이 OPEC에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PFC에너지의 로저 다이완 애널리스트는 "OPEC는 유가가 지난해 기록한 배럴당 77달러를 넘어서야 증산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이미 갤런당 3.2달러를 넘어선 미국 휘발유 가격은 올 여름 4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 바이오연료 붐 '불똥' = 여기에 고유가 여파로 인한 곡물 파동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상품선물시장에서 옥수수와 밀 가격은 10년여 만에 최고가 수준으로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커피와 코코아도 각각 8년과 4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옥수수와 콩은 고유가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는 품목이다. 바이오연료의 원료로 사용되면서 수요가 폭증해 곡물 공급이 빠듯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유가로 인한 대체에너지 붐이 곡물난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식품가격에 전가돼 물가를 자극하는 식으로 가격상승 도미노 현상을 빚고 있다. 게다가 곡물가격 상승세는 '이제 시작'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더욱 걱정스럽다. 도이체방크 마이클 휴즈 애널리스트는 "곡물값이 지난 70년대와 90년대 중반 고점에서 훨씬 밑돌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도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며 "곡물 역시 에너지와 금속 가격 폭등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첨부파일1 첨부파일2 첨부파일3 첨부파일4 첨부파일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