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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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가 산불처럼 달려드는 저녁 강렬한 불꽃처럼 살고 싶지만 아직도 떨쳐내지 못한 가슴 속 앙금, 앙금들. 은하수에 씻어 불을 댕기면 은은한 달빛으로라도 피어오를까. 푸른 연기 나지만 불꽃 없는 불발. 세상살이에 매워지는 눈물 한때 일렁이는 불꽃처럼 사는 게 꿈이었다. 이 몸 불이 돼 세상 따뜻해 질 수 있다면. 하지만 두렵다 한 줌 재로 남는다는 게. 조금이라도 아껴야 오래가는 법 만만치 않은 세상 꿈에게 밥을 먹여주지 않지. 랍비여, 자신에게 따뜻하라, 베드로는 말했다 어둠은 항상 있고 불꽃은 잠시 비겁하다 늘 앞장 선 자 뒤에 숨은 두려운 얼굴 저 붉은 촛불, 저 붉은 동백을 볼 때마다 부끄러운 마음 붉게 물든다. 한 알의 밀이 죽어 얼마나 많은 생명이 주렁주렁 잉태하는지. 불꽃처럼 살아라. 가슴 속에 밴 불온한 습기가 불씨 숨막히지 않게 엄동설한, 불꽃 동파되지 않게 안아주어라 긴 겨울 뚫고 나온 어린 싹들 움트는 그 날까지 뜨거움으로 살아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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