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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중국연구소의 한우덕님의 블로그에서 퍼왔습니다. 중국증시가 제대로된 대접을 받기위해서는 이런문제가 먼저 해결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베이징에 있을 때 한 퇴직 외교부 직원을 중국어 개인교습 선생님(輔導,후다오)으로 모셨습니다. 해외 근무 경험이 많고, 교양이 그득한 노인 분이었지요. 제가 참 많이 배웠습니다. 문화대혁명의 실체를 본 것도 그를 통해서 였습니다. 그는 문혁시절 외교부 하급 직원이었습니다. 영어를 무척 좋아했답니다. 당시는 영어를 볼 분위기가 아니어서 책상서랍에 숨겨놓고 영어 원서를 읽었답니다. 그는 홍위병들의 광기(狂氣)에 몸서리 칩니다. 자식이 아버지를 고발하고, 학생이 선생님을 구타하고, 대학생들은 고위 간부를 끌어내 똥 물을 뒤집어 씌우고, 멀쩡한 부처에 돌을 던지고... "심지어 교통신호도 바꾸려 했습니다. 빨강색은 혁명의 색깔인데 빨간 신호등에 정지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것이었지요. 그래서 빨강색에 가고, 파랑색에 서도록 했습니다. 베이징 신호체계가 엉망이 됐지요" 그 후다오 선생님은 장시로 쫓겨갔습니다. 하방(下放)이었지요. 5년 여 동안 돼지우리 치우는 일을 했다더군요. 중국 젊은이들의 광기, 참으로 이해하기 힘듭니다. 평소에는 순하디 순한 중국 젊은이들은 이상하게도 여럿이 모이면 쉽게 군중심리를 발동합니다. 마오쩌둥은 그 광기를 유발했고, 이용했습니다. 그 결과는 국가파탄이었지요. 중국 공산당은 젊은이들의 광기를 적절히 '관리'하고 있다고 하지만, 그 광기가 통제를 벗어나고자 할 때 무슨 일이 일어날 지...상상만 해도 끔찍합니다. 각설하고, 오늘의 주제로 들어갑니다. ********************** 지난 1월, 태국 방콕시내 수코타이 호텔의 한 회의실. 10여 명의 남녀가 모여 회의를 하고 있었습니다. 영어로 진행되는 회의, 가끔 중국어가 튀어나오기도 했지요. 그런데 분위기가 싸늘했습니다. 회의 내내 차가운 긴장감이 회의장을 감돌았습니다. 발언자의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고, 그 사이로 누군가 한 숨을 몰아 쉬는 소리도 들렸습니다. 무슨 회의 였을까요? CICC(중국국제금융공사)이사회였습니다. CICC는 모건스탠리가 지분 34.3%를 갖고 있는 중국 최고의 IB(투자은행). 중국기업의 IPO(기업공개)물량의 약 27%를 주간할 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작년 이뤄진 중국석유, 중국생명보험(中國人壽), 건설은행, 중국원양(遠洋) 등 굵직굵직한 IPO가 모두 CICC의 작품입니다. 특히 작년 중국증시가 급등하면서 대형 국유기업의 IPO가 봇물을 이뤄 CICC는 말 그대로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CICC본부가 입주하고 있는 베이징 궈마오따샤. 2座 28층에 있습니다. 이 같이 좋은 실적을 거둔 회사의 이사회 분위기가 왜 그리 싸늘 했을까요? 회의를 엿들어 보겠습니다. "오늘 날의 CICC는 경영진의 땀과 피로 만들어 졌다. 오너(투자가)들이 CICC를 위해 무엇을 했단 말인가? 회사를 키운 것은 경영진이다. 그러나 지금 경영진에게 주어진 지분은 20%에 불과하다. 이를 더 올려야 한다." CICC의 투자은행부 책임자인 딩웨이(丁瑋)가 얼굴을 붉히며 열변을 토합니다. 경영진의 지분과 배당을 높여달라는 것이지요. 경영진의 한 사람인 수잔 리의 발언이 이어집니다. 그는 "경영진 지분 확대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핵심 경영층 인사의 이탈이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경영진 일부가 퇴사할 수도 있다는 얘기지요. 이 정도면 주주들에 대한 협박이라고 해야겠습니다. 다른 투자가들은 입을 다물고만 있었습니다. 모건스탠리 측 참가자 역시 별 말이 없었지요. 분위기는 더욱 차가워져 가고 있을 뿐입니다. 홍콩 투자가를 대표한 한 참가자는 한 숨만 몰아 쉴 뿐입니다. 이사회 회의장 한 편에 말쑥한 차림의 한 신사가 앉아 있었습니다. 그는 묵묵히 발언을 듣고만 있을 뿐 별다른 코멘트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참가자들은 그의 눈치를 보는 듯 했습니다. 한 눈에도 거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누구 였을까요? 주윈라이(朱云來),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의 아들입니다. 서양인에게는 래빈 주(Levin Zhu)로 통합니다. 주윈라이의 공식 직책은 CICC 총재. 최고경영자(CEO)입니다. 지분을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경영진의 최고 핵심 멤버지요. 그는 회의 분위기를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가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동료의 발언을 들을 때 그의 입가에 엷은 미소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주룽지의 아들 주윈라이입니다. 아버지를 많이 닮았죠? '주윈라이', 중국 증시를 들여다볼 때 꼭 주시해야할 인물 중 하나입니다. 그를 통해 중국의 IB를 보고, 또 중국IB에 얽힌 얘기를 통해 중국 증시의 또다른 면을 보겠습니다. 주룽지 전 총리는 무척 가정적이었답니다. 아내 라오안(勞安)을 무척 아끼고 사랑했지요(라오안은 주룽지의 고등학교 반 친구의 동생이었습니다). 이들 부부에게는 아들 하나, 딸 하나가 있었습니다. 그 아들이 바로 그 주윈라이 였습니다. 1957년 후난성 창사에서 출생했지요. 이어 태어난 딸 주옌라이(朱燕來)는 지금 중국은행 홍콩법인의 발전계획부 총경리로 일하고 있답니다. 외부에 알려지기를 매우 꺼려한다는 군요. 주룽지와 부인 라오안이 퇴직 후 여행을 했습니다. 주 전 총리는 밖에서는 '경제의 짜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엄격했지만 가족들에게는 부드러웠답니다. 주윈라이는 원래 기상학을 전공했습니다. 난징(南京)기상학원 대기물리학과를 졸업했고, 1994년 미국 윈스콘신대학에서 기상물리학 박사학위를 따기도 했습니다. 박사학위를 딴 바로 그 해 그는 돌연 시카고로 날라갑니다. 시카고 드폴(DePaul)대학 회계학과 석사과정에 입학했지요. 그렇게 그의 인생은 바뀌게 됩니다. 그는 드폴대 석사학위를 딴 후 바로 앤더슨 컨설팅 시카고지점에 취직을 했고, 이를 계기로 금융권과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 1996년에는 크레딧스위스은행 뉴욕지점에서 투자컨설턴트로 일을 하게 됩니다. 기상학도가 금융전문가로 화려하게 변신한 것이지요. 주윈라이가 CICC에 조인한 것은 1998년의 일입니다. 당시 중국지도부는 고위지도자 자녀들이 외국기업에서 일하는 것을 금지했었습니다. 주윈라이는 자의반타의반 홍콩으로 오게 됩니다. 외국업체에서 일을 할 수 없게 된 그가 홍콩에서 할 일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 바로 이 때 주윈라이는 최근 부총리로 발탁된 왕치산(王岐山)을 찾게 됩니다. 왕치산은 중국 정계에서 아직도 위력을 떨치고 있는 '주룽지 사단'의 핵심 멤버입니다. 왕치산은 주룽지가 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 할 만큼 주룽지를 따랐고, 주룽지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또 주룽지를 많이 닮았습니다. 오죽했으면 '리틀 주룽지'라는 별명이 나왔겠습니까? '리틀 주룽지' 왕치산 부총리. 주룽지 사단의 핵심 멤버인 그는 대외경제 금융 등을 관장하는 막강한 경제관료로 등장했습니다. 그가 주룽지의 아들 주윈라이를 CICC로 스카웃합니다. 그가 주룽지의 아들을 내버려 둘 리 없습니다. 당시 왕치산은 CICC의 중국측 최대 주주인 건설은행을 대표해 CICC이사장으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그가 주윈라이를 CICC의 CEO로 영입했습니다. 바로 그 해 주룽지는 부총리에서 총리로 승진, 권력의 황금기를 맞게 됩니다. 흔히 태자당(太子黨)이라고 말하지요. 당정 고위간부들의 2세들이 부모의 후광을 업고 출세하는 케이스입니다. 그런데 요즘 등장하는 태자당은 '옛날 태자당'과는 좀 다릅니다. '세련된 비즈니스 태자당'이라고나 할까요? 옛날 태자당은 주로 정계 군사 방면에 많았지요. 차기 권력자로 거론되는 시진핑(習近平)상무위원, 보시라이(薄希來) 총칭시 당서기, 위정성(兪正聲)상하이 당서기 등이 대표적인 정치권 태자당들입니다. 그러나 요즘 태자당들은 업계에 많습니다. 90년대 들어 중국이 고위지도자 자제들의 정계진출을 막은 데다, 젊은 태자당 역시 정치를 피했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선택한 것이 바로 비즈니스 였습니다. 부모의 막강한 영향력을 활용한 튼튼한 꽌시(關系)가 무기였지요. 최고 에너지기업 화넝(華能)을 이끌고 있는 리샤오펑(李小鵬)은 리펑 전 총리의 아들입니다. 후진타오 주석의 아들 후하이펑(胡海峰)은 칭화퉁팡(淸華同方)총재로, 원자바오 총리의 아들은 베이징유니허브 총재로 일하고 있습니다. <후진타오 주석의 딸 후하이칭(胡海淸.36)은 오랫동안 해외유학을 했습니다. 상하이의 유명 MBA스쿨인 CEIBS를 나오기도 했지요. 그는 지난 2005년 3월 중국 인터넷포털업체인 신랑왕의 CEO인 마오다오린(茅道臨)과 결혼했습니다. 대외활동은 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중국 국내외 업체가 그를 스카웃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다는 얘기를 1년 전 쯤 들었습니다> 얘기가 어쩌다 태자당으로 빠졌습니다만 다 이유가 있습니다. 중국증시에서도 이들 태자당의 위력이 작지 않다는 것을 주윈라이를 통해서 알아야 하겠기에 말입니다. 이들 태자당 성향의 비즈니스 맨들에 대해서는 여러 평가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 지독한 '크로니즘(Cronysim.정실자본주의)'이라는 비난을 받습니다. 끼리끼리 해 쳐먹는 것이지요. 일부에서는 태자당 출신 비즈니스맨들 대부분 해외 유학을 갔다 왔고, 나름대로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합니다. 어쨌든, 주윈라이는 CICC를 이끄는 최고경영자가 됐습니다. 그는 부임 초기 밖으로 드러나기를 꺼려했습니다. 조용히 일을 처리했지요. 대중을 피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그러나 2-3년이 지나면서 바뀝니다. 그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지요. CICC에 변화가 옵니다. 중국 증권업계를 바꿀 만한 일들이 벌어지게 됩니다. 작년 말 중국 IB(투자은행)업계에 매력적인 매물이 나왔습니다. 모건스탠리가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의 지분 34.3%를 시장에 내놓은 겁니다. 이 소식은 중국업계뿐만 아니라 미국 월가에까지도 충격을 줬습니다. 왜? 국제 금융업계는 즉각 '?'마크를 달았습니다. 팔겠다는 이유가 궁금했던 것이지요. CICC는 명실공히 중국 최고의 IB입니다. 작년에만 7000억 위안(약 98조 원)규모의 주식발행(신규발행+증자)사업을 따냈습니다. 중국 전체 IPO시장의 약 3분의2에 해당하는 분량입니다. 당연히 돈 많이 벌었겠지요. 모건스탠리는 지난 1995년 이 회사 설립 때 3500만 달러를 투자했었습니다만, 이미 투자금의 3배 이상을 배당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배당금이 들어올 텐데, 이를 포기하겠다는 것입니다. 대가는 10억 달러였습니다. 뜻대로 팔리게 된다면 모건스탠리는 3500만 달러를 투자해 13년 만에 30배 가까운 수익을 얻고 빠져나가는 셈입니다. 몇 몇 월가의 사모펀드가 관심을 보였습니다. 즉각 실사에 들어갔지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베인케피탈, TPG 등 대여섯개 회사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뜻하지 않은 '물건'이 발견됩니다. 유령주. 'Phantom Shares'였습니다. 유령주에 대한 정의를 간단히 올립니다. A phantom share scheme is not, strictly speaking, a share scheme. Usually, it is in fact a cash bonus scheme. However, the amount of the cash bonus is determined by the performance of the company’s shares and hence the name of ‘phantom share’ scheme. Such schemes are often used where it is inappropriate to give employees shares or share options. For example, private companies sometimes prefer to use phantom share schemes, because there is no impact on the ownership/control of the company. There are ways in which phantom share schemes can be made attractive to groups of employees and there are ways in which employers can improve the tax-/NIC-efficiency of such schemes. 도대체 이 유령주의 정체가 무엇이었을까요? 이를 알기 위해서는 CICC의 CEO로 온 주룽지(朱鎔基)의 아들 주윈라이(朱云來)의 얘기를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주윈라이가 CICC로 자리를 옮긴 1988년. 그의 부친은 총리에 오르게 됩니다. '일인지하,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의 자리. 아들 주윈라이는 아버지의 후광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는 눈총을 받기 싫었습니다. 외부에 드러내기를 꺼렸지요. 가급적 대외활동을 자제했습니다. 회사에서도 납작 엎드렸구요. 그러나 2000년 들어서 바뀌기 시작합니다. 그 해 모건스탠리가 임명한 마지막 CEO가 물러났습니다. 주윈라이가 실권을 쥐게 되지요. 그는 6명의 경영진을 구성했습니다. 서서히 회사를 장악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당시 CICC내부에서 일했던 한 고위 인사는 "보고라인에서 모건스탠리 측 인사는 빠지기 시작했고, 모든 힘은 주윈라이에게로 모아졌다"라고 회고합니다(블룸버그 2월25일 보도). 주윈라이는 아버지를 닯아 성격이 매우 강했습니다. 남의 의견 듣기를 좋아하지 않았답니다. 독선적이라는 얘기지요. 그의 이같은 리더십을 견디지 못한 인사들이 CICC를 떠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모건스탠리는 주윈라이를 어찌하지 못했습니다. 그의 강력한 '꽌시(關系)'때문이었습니다. CICC는 작년 중국증시의 10대(大) IPO 중 6개를 맡았습니다. 중신은행, 중국생명보험, 중국석유 등 굵직굵직한 업체가 CICC를 통해 증시에 상장됐습니다. 많은 이들은 이를 주윈라이의 '꽌시' 덕택이라고 말합니다. 이들 국유기업의 경영인들은 대부분 주룽지 총리의 신세를 진 사람들입니다. 주윈라이는 쉽게 그들과 쉽게 통할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이름 만 팔아도 장사가 됐다는 얘기지요. 그게 중국비즈니스이기도 합니다. CICC에서 주윈라이의 역할은 절대적입니다. 주윈라이 등 경영진은 지분을 요구하게 됩니다. 기여도에 맞게 보상을 해달라는 것이지요. 모건스탠리는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준 게 바로 그 유령주입니다. '의결권은 없지만 보통주와 동일하게 배당을 하는 주식'입니다. 현재 주윈라이 등 경영진이 갖고 있는 유령주는 전제 지분의 약 20%에 해당하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 주식을 인수하기 위해 실사에 들어갔던 사모펀드는 유령주의 존재에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들은 유령주를 감안할 때 모건스탠리의 실제 지분은 34.3%가 아닌 27%에 불과하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매입가격으로 6억 달러 정도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가 제시한 10억 달러는 '택도 없다'는 겁니다. 게다가 주윈라이 측은 모건스탠리를 더욱 난처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들은 20%가 작다면서 최고 50%까지 유령주 지분을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파이낸셜타임스 4월28일자 보도). 방콕에서 열렸던 이사회에서 이 문제가 논의됐고, 그러기에 이사회 분위기가 썰렁했던 겁니다. 주윈라이가 공개적으로 유령주의 지분 확대를 요구하면서 모건스탠리의 매각은 지금 더욱 꼬여가고 있습니다. 사모펀드가 CICC지분을 인수하는 가장 큰 이유는 IPO입니다. CICC를 증시에 상장시켜 자산가치를 튀기자는 것이지요. 주윈라이는 상장에 대해서도 반대하고 있습니다. 아직 시기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의 뜻을 알아차린 몇 사모펀드는 매입의사를 철회하기도 했습니다. 그가 CICC지분을 팔아치우려는 모건스탠리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겁니다. 모건스탠리가 바쁘게 됐습니다. 이 회사는 빨리 CICC와 이혼하고 새 장가를 갈 계획이거든요. 새 신랑은 자산운용사인 쥐텐(巨田)기금입니다. 모건스탠리는 쥐텐의 지분 40%를 사들이기로 하고 계약을 맺은 상태입니다. 이를 위해 상하이 화신증권과 손을 잡았습니다. 모건스탠리가 CICC와 결별하려는 이유는 이제부터 제대로된 중국IB 사업을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모건스탠리는 CICC 지분 34.3%를 갖고 있지만, 이 지분은 의결권이 없는 주식입니다. 초기 투자때부터 배당권만을 갖기로 계약을 체결했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그게 싫었던 것입니다. 주윈라이의 전횡도 눈엣 가시였을 겁니다. 모건스탠리는 자기 마음대로 운영할 수 있는 IB를 중국에 세워야 했고, 그래서 쥐텐기금을 선택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외국업체가 중국에서 2개 이상의 IB에 투자하지 못하도록 한 규정에 걸렸습니다. 쥐텐 투자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CICC지분을 정리해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 그 길을 주윈라이가 막고 있는 것입니다. 천하의 모건스탠리가 지금 주윈라이의 몽니에 속을 태우고 있습니다. 우리는 중국비즈니스 하면서 이같은 사례를 많이 보게 됩니다. 시작할 때는 배가 맞아 좋아라 합작을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결별하려고 하면 중국 측의 입장이 변합니다. '나가려면 홀닥벗고 나가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나라 많은 기업들이 애를 먹곤 합니다. 세계 최정상급 IB라는 모건스탠리도 그런 중국인 앞에서는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우리는 지금 '모건스탠리의 딜레마'에서 중국 자본시장의 또다른 얼굴을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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