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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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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말랑한 진흙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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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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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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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말랑한 흙길을 걷고 싶다,
조금은 흙먼지 마셔가며 조금은 신발에 진흙 묻혀가며
군데군데 고인 물 건너가며 느릿느릿 하늘 한번 쳐다보며
길섶에 핀 민들레꽃에게 휘파람 불어주며
눈이 맑은 소꿉동무 추억하며
가슴 벌려 숨도 한번 크게 쉬어보며
한 덩이 구름과 햇살에게 미소도 지어주며
헐렁한 바람과 나부대는 나뭇잎과
깃털이 보드라운 작은 새와
같은 반이 되어 생의 걸음 함께 걷는
말랑말랑한 진흙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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