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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를 너무 쉽게 믿으신 주주님이 계시다면 다른 회사에 투자하시는 것을
코스모스 믿듯 하시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 회사들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확률적으로 코스모스과 비슷할 경우가 매우 낮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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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6일 군에서 적발된 400억대 금융피라미드 사기 사건의 후폭풍이 여전히 거세다.
사건의 주범은 육군3사관학교를 수석으로 입학해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박모(25) 중위로 밝혀졌다.
초급장교로서 우수한 자질을 인정받았던 박 중위. 워런 버핏을 꿈꿨던 그는 왜 사기꾼으로 전락했을까?
금전거래가 금지된 군 조직에서 700여 명의 장교와 부사관이 대거 '대박놀음'에 휘말린 내막은 무엇일까?
고성표 기자 muzes@joongang.co.kr
지난 16일 창군(創軍) 이래 최대 규모의 금융피라미드 사기 사건이 군 검찰에 적발됐다.
"고수익을 보장해 주겠다"며 동료 군인 등에게서 400여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박모(25) 중위를
포함해 14명이 체포됐다. 현재까지 군 당국이 파악하고 있는 피해자는 민간인을 포함해 모두 806명.
현역은 705명으로 장교 638명, 부사관 66명, 군무원이 1명이다. 피해자인 이모(26) 중위는 18일 자살했다.
기강이 엄격한 군 조직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중앙SUNDAY가 사건을 추적했다.
피해자 가운데 300명 이상이 박 중위의 3사관학교 동기생이다. 군 검찰 관계자는 "동기들은 숙식을 함께하고,
힘든 훈련을 받아왔기 때문에 서로 신뢰관계가 바탕에 깔려 있다.
게다가 박 중위는 리더십도 있고 성적도 우수해 동기생들이 그의 말을 쉽게 믿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자 중에는 헌병과 기무사에 근무하는 이들도 포함돼 있다. 계급으로는 하사부터 대령진급자까지 망라돼 있다.
특히 박 중위가 소속된 OO사단의 장교 상당수가 투자에 뛰어들었다.
알선책의 가족과 친척, 친구들도 투자에 참여했다.
투자를 망설이던 A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기무사 소속 모 소령에게 박 중위를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다.
"박 중위는 주식투자에 유능한 장교로, 아무 문제가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기무사 소속의 이 소령도 박 중위에게 투자했고, 룸살롱 등 술집을 함께 어울려 다녔다.
박 중위는 고향 향우회를 통해 투자자를 모으기도 했다. 군 검찰 관계자는 "총투자금 400여억원 가운데 143억원이
초기 투자자에게 원금과 수익을 돌려주는 데 쓰였고 177억원은 주식 투자에, 40여억원은 유흥비로 탕진했다"며
"은행 통장에는 40여억원만 남아 있다"고 밝혔다.
5억짜리 스포츠카 람보르기니 몰아
박 중위는 동기생들에게 주식 투자로 큰돈을 벌었다는 이야기를 자랑 삼아 하고 다녔다.
그는 처음엔 고급 SUV 차량인 베라크루즈를 타다 비싼 외제차로 바꿨다. 6000만원이 넘는 일제 인피니티,
벤츠 S500, 그리고 5억원이나 되는 스포츠카 람보르기니까지 구입해 몰고 다녔다.
"박 중위가 주식 투자로 수십억원을 벌었다더라" "주식투자에 뛰어난 능력을 가졌다"는 소문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돈을 끌어 모으기 위해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았다. 3개월에 수익금 50%를 약속했다.
1억원 이상을 직접 투자하면 쏘나타와 SM5 풀옵션 차량을, 5억원 이상을 제3자로부터 유치해 오면
외제차를 준다는 인센티브도 있었다. 또 데려온 사람이 투자한 돈 중 10%를 알선 수수료로 주겠다고 약속했다.
몇 번 박 중위가 약속을 지키자 10여 명의 장교가 알선책으로 가담했다.
박 중위에게서 외제차를 받은 사람이 10여 명이나 됐다.
20대 중반의 나이에, 월급 150만원 선인 박 중위 동기생들이 수천만원을 투자한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신용대출을 받아도 1000만원 정도가 한도였다.
그러나 박 중위는 대출 알선업자와 짜고 서너 군데의 사금융 대출회사를 투자자들에게 소개해 많은 돈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했다. 대출 이자는 자신이 대신 갚아주는 식으로 관리했다.
군 검찰 관계자는 "대출 이자까지 갚아주는데 누가 투자를 마다하겠는가.
5000만원을 몇 달 맡겨두면 1억원을 손에 쥘 수 있다는 사실이 초급 장교들에게 큰 유혹이었다"고 말했다.
결혼 준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뛰어든 장교도 많았다.
하지만 박 중위는 번번이 투자에 실패했고, 신규 투자자들의 돈으로 '돌려막기'를 하고 있었다.
공범들은 조사 과정에서 "박 중위가 실제로 막대한 수익을 거두는 것으로만 알았고 돌려막기
사실은 알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수익률 170%" 사기펀드에 당해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박 중위가 투자금을 모은다는 첩보 보고는 있었지만 법률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유사수신행위가 어떤 범죄인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 또 사기당했다는 등 피해자들의 진정이나 고소가 없었기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고수익을 약속하고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금융피라미드
사기는 케케묵은 수법이다.
군 검찰 관계자는 "군에서는 참모총장 지침으로 개인 간 금전거래를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런 원칙이 무시됐다. 군 기강이 해이해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더욱이 박 중위는 지난 4월 소속 부대로부터 근무 태만 등의 이유로 정직 1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부대 주변에서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인 B중위는 "다들 뭔가에 홀려 있었다"며 "박 중위가 소속된 부대에서는
그가 고급 외제 승용차를 몰고 다니고 거의 공개적으로 거액의 투자금을 유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상하게 생각하거나 제지한 사람이 없었다. 모른 체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금전거래를 말려야 할 부대 관계자들까지 투자에 뛰어들었던 것이 원인이다.
군 관계자는 "부대가 훈련과 전술연구에 힘써야 할 때 대박을 노린 투자열풍에 빠져 있었다"고 지적했다.
박 중위는 끌어 모은 자금을 리스크가 높지만 고수익이 기대되는 곳에 단기 투자했다.
하지만 작전주에 24억원을 투자했다가 몽땅 날렸다. 주가가 급등할 거라는 정보를 듣고 코스닥에 등록된
D사에 27억원을 투자했지만 역시 전액 손실을 봤다. 마음이 급해진 박 중위는 한 방을 노렸다.
그는 올 4월 미국계 회사에서 운용하는 GCV펀드에 110억원을 투자했다.
원금 상환에 40일이 채 걸리지 않는 데다 수익률이 100일에 170%나 된다는 장밋빛 전망 때문이었다.
4월 말 박 중위는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투자금이 250억원까지 불어난 사실을
확인하고 스스로의 능력을 과신했다고 한다.
박 중위는 연말까지 1000억원의 자금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의무복무기간 줄이려 중징계 자청
그는 코스닥에 등록된 회사를 인수해 직접 경영하거나 투자금융회사의 대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었다.
하지만 금융투자 전문가로 활동하는 데는 군인 신분이 걸림돌이었다. 취재 과정에서 박 중위가 근무태만 등으로
중징계를 받고 지난 4월 현역부적격심사위에 회부된 것도 계획된 행위였다는 증언을 접할 수 있었다.
3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장교로 임관하면 6년간 의무복무해야 한다.
박 중위는 사고를 쳐 현역부적격 판정을 받은 뒤 강제 전역함으로써 조기제대하는 묘수를 생각해냈다.
박 중위의 한 지인은 "일부러 근무를 기피하고, 지시받은 일도 하지 않아 중징계를 받은 것으로 안다.
중징계를 받으면 현역부적격 심사위에 회부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군 검찰 관계자는 "스스로를 과신한 나머지 '나도 워런 버핏처럼 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과대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5월 초 GCV펀드를 운용하던 D사의 인터넷 홈페이지가 갑자기 폐쇄됐다.
이 회사 한국지사 직원으로 박 중위의 투자금을 운용하던 K·J씨 등은 홍콩으로 잠적해 버렸다.
박 중위가 사기를 당한 것이다. 투자금이 250억원까지 늘어난 것도 인터넷을 통한 눈속임일 뿐 모두 가짜였다.
그의 야망이 한 순간에 산산조각났다.
군 검찰 관계자는 "박 중위가 체포 직후에도 2개월만 시간을 주면 손실액을 메울 수 있다고 하더라"며 씁쓸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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