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금융시장, 돈맥경화 풀리나 "

근대의 기술적분석가들이 경험해 보았던 밴드(범위,Band Width)를 벗어난 시장

움직임에 어떠한 전망도 고지곧대로 들리지 않는 불확실성의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그런 와중에 국제 금융공조의 노력(?) 덕분에 피어나는

희망이라는 한떨기 꽃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어 천만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어제 다우존스 기준 400포인트가 넘는 랠리에 이어 오늘 그 절반 이상을

까먹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아직도 시장이 극단적 변동성의 와중에

있음을 다시금 절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그간 시장의 위험회피(Risk-

Aversion) 수준의 척도인 TED Spread 동향 점검과 현지 기술적 분석가들의

최근 견해를 다시 한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요지를 우선 말씀드리자면 국제금융공조와 구제금융이후 2차 경기 부양책 및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컨센서스 등이 어우러져 국제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성향

이 빠른 속도로 정상화(normalize) 되고 있기 때문에, 격변의 시기에 틀릴 수

밖에 없었던 대가(Guru)들의 전망도 다시금 의미를 회복하고 있습니다.

우선 지난 브리프에서 국제금융 시장의 위험회피 성향(Risk-Aversion)을 대변

하는 지표로 소개해 드린 TED Spread는 국제금융시장의 메카인 런던에서의

은행간 대출금리로 지난 IMF시절 우리에게도 낯익게된 LIBOR (London

Interbank Offered Rate) 금리와 무위험 자삼의 대명사인 미국 단기국채

수익률과의 차이를 말합니다. 각각의 비교대상은 단기 3개월물 이어야 합니다.

TED Spread가 줄어들려면 급등했던 LIBOR 금리는 낮아져야 하겠고, '0'를

향해 수렴하던 단기 미국채 수익률은 1~2%대로 정상화 되어야 겠죠^^? 이점에

유의하면서 한번 살펴보자구요~  우선 3개월물 LIBOR금리부터 보면 9월

중순 시작된 국제금융불안 사태 직전 2.8% 대에서 지난주초 4.82% 대까지

급등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랬던 LIBOR 3개월짜리 금리가 지난

금요일 4.42%대로 꺽어지기 시작했고, 400포인트 짜리 랠리가 있었던

어제는 4.06%대로, 오늘은 4%대가 깨진 3.83% 까지 하락하고 있습니다.

국제 금융공조의 약발이 먹히고 있다는 것을 가장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아직 정상궤도 까지는 더 떨어져야 하지만

지난 주말 이후 오늘까지의 pace는 긍정적입니다.  

자 그럼 TED Spread의 다른 한쪽 비교대상인 3개월물 미국채 수익률을

볼까요.. 이번 국제금융 불안 사태 직전 1% 후반에서 2% 사이의 움직임을

보이던 3개월물 미국채 수익률은 극단적 위험회피 상황에 서로에게 돈을

빌려주지 않으면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초단기 자산으로 분류된 단기

미국채에 몰리면서 수익률의 저점이 두차례 0.1% 까지 내려갔었습니다. 

이렇게 초단기 안전자산으로 쏠렸던 돈이 국제 금융공조와 FRB의 CP(상업어음,

Commercial Paper) 직접매입 발표로 숨통을 트이면서 안전자산으로 부터

야금 야금 풀려나와 돈맥경화를 완화시키고 있습니다.

더욱 긍정적인 일은 하루짜리 LIBOR 금리가 현재 미국의 정책금리(Federal

Fund Rate) 수준인 1.5%를 밑돌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오늘 1.28% 대

까지 떨어졌고 이는 월초 10월 3일 이후 처음입니다.

물론 지금까지 확인한 TED Spread의 축소는 지난 주말이후 오늘까지

단 몇일간 확인된 단기 축소 추세에 불과하며 LIBOR나 $IRX상 사태직전의

정상 권역으로 회귀하기 까지는 아직 갈길이 많이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불씨 정도가 아니라 큰 숯덩어리가 아직 벌겋게 달아있는 상태라는 말이

맞겠죠...

두 사람의 시장관계자의 언급을 통해 현지의 컨센서스를 읽어 보려합니다.

우선 Miller Tabak 의 수석 채권전략가인 Tony Crescenzi 의 언급입니다.

"Conditions are far from perfect, but (Monday's) improvement was substantial,"

"시장 상황이 완벽해지려면 멀었죠, 하지만 월요일의 상황개선은 아주 중요한

움직임이라 봅니다"

MKM Partners 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Michael Darda 씨는 조금 더 조심

스럽습니다.

"It likely will be a slow return to normalcy for credit markets, because

home prices probably have to get closer to a bottom."

" 신용시장이 정상화되는 속도는 생각보다 느릴 것으로 봅니다. 왜냐면

주택가격이 먼저 바닥을 쳐야만 실질적 개선을 논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죠.."

상황을 정리해 보면 결국 시장은 실질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예측을 위해

또 다시 부동산 시장 동향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 큰 구제금융이

집행된 들, 아무리 많은 국가들이 국제금융 공조에 동참한다고 한들

부실처리해야할 근원 자산, 즉 부동산 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되는한

모든 조치는 미봉책에 불과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뒤따를

금리추가 인하 논의와 경기부양책은 미국 부동산 시장의 수요요인을

창출하여 결과적으로 집값을 턴어라운드 시키는데 촛점이 맞추어져야

합니다. 앞으로 호재를 기다리신다면 그런 효과가 있는 소식에 집중해야

하고 반응해야 합니다.

이런 추세로 위험회피 성향 지표들이 정상권역을 찾아 간다면 대표적

위험자산으로 분류된 주식시장으로의 자금유입도 기대해 볼 수 있을테고

한때 전망이 어긋났던 대가(Guru)들의 분석도 설득력을 되찾을 수 있을

텐데요, 지난 한주간 그들의 충고는 나름 시사하는 바가 있는 듯하여

소개해 드립니다.

우선 주식시장과 상품(Commodity)시장을 놓고 볼때 최근 투자자들의

핵심 관심사항중 하나는 경기의 바닥통과 시점 연장과 함께 증시가 이처럼

추세적으로 취약할때를 틈타 상품시장으로의 유동성 유입이 또 한번의

투자기회를 창출하지 않겠느냐는 가설일 것입니다.

이에 대해 John Murphy 시는 과거 1970년대 예를 들며 상품시장의

하락은 증시의 하락을 9개월 뒤따를 뿐이며 따라서 턴어라운드도 증시 및

경기의 턴어라운드까지 확인된 이후가 될것이라는 견해를 제시하고 있습

니다. 그러면서 이번 증시 고점과 상품시장 고점의 차이도 아래 S&P500

지수 선챠트와 CRB종합상품지수 선챠트에서 보듯이 9개월의 후행성을

보이고 있음을 확인시켜주고 있습니다.

최근 낙폭이 과했던 유가가 반등할때 마다 미국증시내 에너지 업종의 동반

상승폭도 쏠쏠해 보이는데요, 이런 단기 움직임에 집착하셨던 분들이나

상품펀드의 저점 진입을 고려하시던 분들에겐 김빠지는 충고임에 틀림없어

보입니다.

마침 Richard Rhodes씨 또한 이를 뒷받침 하는 유가전망을 하고 있는데요,

그의 논리는 지난 6년간 유지해오던 유가의 상승추세선인 50월 이평선이

지나가는 $73 대가 깨지고 나면 그 이후 크루드유가의 의미있는 지지선은

99년과 2002년의 저점을 이은 직선의 추세선이 지나가는 $60대와 2004년

직전의 장기 저항선 역할을 하던 배럴당 $40대가 그나마 의미있는 2차 지지선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Carl Swenlin씨는 여전히 큰 그림으로 보아 현재의 국면을 6년만에 찾아오는

과매도 영역, 즉 매수타이밍을 보고 있는 분입니다. 장기적으로 보아 세가지

측면에서 현시점에 매수를 고려해야 함을 역설하고 있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