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방 ::
"재촉하지 않아도" 를 읽고 따라잡고
10-23 10:01
저희 어머니께서 진지를 제대로 드시지 못합니다.
제가 배를 숟가락으로 긁어 즙을 내 드리면
물만 드시고 고형물을 삼키지 못하십니다.
세상을 지탱해 온 한 세대의 끝자락인 우리 어머니 세대
가냘픈 촟불의 마지막 불꽃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어린 자녀들의 성장과 삭아만 가는 어머니의 손을 통해
세대의 오고 감이 눈에 들어옵니다.
최근 부쩍 늘어난 주름살, 깊어진 눈
그리고 눈에 띄게 마르시는 어머니를 뵈면서
"인생은 아침 안개, 풀잎의 이슬" 과 같다는 말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이 글을 읽고 있노라니 돌아가신지 3년되신 엄마 생각에
한동안 모니터를 볼수가 없었습니다
부족했던 제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글 이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