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헌팅 펀글 12-23 22:37
구글, 스카우트팀 300명 두고 ‘No 1’ 빼오기 일류 기업들의 ‘최고 인재 모시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세계를 무대로 한 고급 두뇌의 유동성(流動性)도 갈수록 커진다. 이런 글로벌 유치 경쟁에선 다음과 같은 트렌드가 두드러진다. ◆인재는 국적을 불문한다 중국 기업은 지난해 2만5000여명의 해외인력을 채용했다. 상하이 시는 작년 말부터 ‘해외인력 1만명 확보 공정’에 나섰다. 6월 말까지 4743명의 해외인력이 확보됐다. 상하이 시당국은 “85%가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일본 등 대학의 석·박사 출신”이라고 밝혔다. 인도의 IT 기업인 인포시스가 소도시 마이소울에 세운 교육센터에선 요즘 미국의 MIT, 펜실베이니아대 등 명문대 졸업생 130명이 신입교육을 받고 있다. 고팔라크리쉬난 인포시스 사장은 “내년 말까지 미 대학 졸업생은 300명까지 늘려 뽑고, 영국·일본의 주요 대학들에서 고용 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재 있는 곳으로 회사 옮겨라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던 생명공학기업 오스테오로직스는 2004년 “회사를 글로벌화할 유능한 경영인이 있는 곳으로 본사를 옮기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그러곤 최적임 CEO가 있는 미 샌프란시스코로 본사를 옮겼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등 거대 생명공학기업들은 명문 리에 대학 인재들을 노려 벨기에 월룬 지역에 속속 지사를 세우고 있다. ◆인재의 ‘신대륙’을 찾아 학생들 선점 9월 초 인도 라자스탄 주의 명문 공대인 비츠 필라니 대학의 취업 설명회장. 구글, 인텔,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기업 인사담당자들이 몰려들어 회사로고가 찍힌 티셔츠와 USB(휴대용메모리)칩을 나눠주며 학생들을 유혹했다. 세계 최대 화장품 그룹인 로레알이 작년에 전 세계 학생들을 상대로, 가상의 CEO가 되어 글로벌 화장품회사를 운영하는 온라인 비즈니스 게임을 벌였을 때에는 125개국 3만6000명의 학생들이 참가했다. 시스코, IBM, 오라클 등은 인도공과대학(IIT)과 인재확보 협력 협정을 맺었다. 미국 정유회사 쉬럼버거(Schlumberger)는 카자흐스탄 기술대학, 베이징(北京)대, 멕시코 국립대 등에 연구자금을 지원하거나 장비를 기증한다. ◆경쟁업체의 브레인을 빼온다 구글은 ‘실리콘밸리의 진공청소기’다. 300여명의 프리랜서를 따로 두고 소프트웨어 분야 우수 인력을 샅샅이 뒤져 빨아들인다.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인 스티브 발머는 2004년 11월 갑자기 의자를 집어던지고 욕설을 퍼부었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MS의 핵심 엔지니어 마크 루코프스키를 빼갔기 때문이다. 구글은 작년 7월엔 MS의 음성인식 전문가 리카이푸 부사장을 영입해 중국연구개발센터 소장을 맡겼다. ◆근무 조건도 우수 인력에 맞게 글로벌 IT 솔루션 기업인 SAS는 ‘우수한 기혼(旣婚) 여성들이 일에 대한 열정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회사’라는 이미지를 구축했다. SAS는 탄력 있는 근무시간제도, 사내 탁아소, 사내 식당 내 아이들 전용 의자 마련 등을 통해 경쟁사보다 뛰어난 여성 인력을 끌어 모았다. 구글은 “잘 먹어야 일도 잘한다”며 최고 요리사를 영입해 공짜로 식사를 제공한다. 남녀 직원 모두에게 12주간의 육아 휴직을 주고 무선인터넷이 연결된 고급 셔틀버스로 출퇴근시킨다. ◆최고 중의 최고만 뽑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사원칙은 ‘N-1.’ 채용 목표가 N명이라면 1명 부족하게 뽑을 만큼 인재만 골라서 뽑겠다는 뜻이다. 아마존은 채용 절차가 끝날 때마다, 다음 채용 기준을 한층 강화한다. 유명 광고인인 데이비드 오길비(Ogilvy)는 인재 채용의 제1원칙은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 채용하기”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