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를 통해 배우는 주식 펀글 02-04 17:50
민물 낚시를 할때 강태공이 세월을 낚듯이 그냥 낚시대 던져놓고 붕어가 하염없이 물기를 기다리며 찌만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다. 내 입장에서 보면 고기를 못잡는 그들이 불쌍하다 싶을때도 있지만, 사실 내가 판단할 문제는 아닌듯 싶다. 하지만 만일 고기를 잡고 싶은데 그러고 있다면 얘기가 달라질 것이다. 고기를 잡아서 가지고 가는 유료터건, 손맛만 보고 놔주는 손맛터건 일단 찌오름과 손맛의 즐거움을 알고 하는 낚시라면 타작까진 아니더라도 종종 낚아내야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남들은 계속 잡아내는데, 혼자 꽝치고 있으면 돈내고 스트레스만 받는 꼴이되고, 그래서야 어디 취미활동이라고 할 수 있는가? 그래서 낚시를 배운다면, 낚시대에 대충 미끼끼어서 던져놓고 운좋으면 붕어가 물어주고, 일진이 안좋으면 못잡고 마는 그런 낚시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낚시를 잘 하기 위해선, 붕어의 특성을 아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붕어들은 군집을 이루거나, 밤이되면 공격적이 된다. 그래서 낚시를 좀 하는 사람들은 집어를 얘기한다. 손맛터 처럼 개체수가 많은 곳은 대부분 별도의 집어가 필요없는 경우가 많다. 손맛터라도 개체수가 부족하거나, 잡이터 처럼 개체수가 적은 곳은(엄밀히 말하면 낚시터용적 대비 개체수, 즉 개체밀도라고 해야 정확할 것이다)은 집어가 아주 중요하다. 집어가 단순히 떡밥이나 밀어 넣는다고 된다면, 낚시는 누구나 잘 할 수 있는 조건을 50%이상 갖추겠지만, 한 양동이 분의 떡밥을 밀어넣어도 개체수가 적을때는 당장 집어를 장담할 순 없다. 그래서 개체수가 적은 유료터에서 금반지라도 건지는 낚시를 할땐 고기들이 주로 잘 몰리는 자리에 대한 경쟁이 치열하다. 아주 특이하게 개체밀도가 충분한 경우에도 고기가 잘 잡히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경쟁적으로 너무 많은 떡밥을 밀어넣어서 배가 부른 상태인경우가 많고, 이런경우는 낚시터의 바닥환경도 감탕으로 변해 낚시하기에 좋지 않은 여건으로 변해버린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배부른 고기는 미끼의 움직임을 통해 본능을 자극하는 것이 입질을 받는 최선의 방법이지만, 그저 고기가 미끼에 입을 댄다해서 잡을 수 있는것이 아니므로 낚시는 사실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다. 고기가 미끼를 입에 물고 움직일때 봉돌 무게의 일부를 고기가 부담하면서 찌의 부력균형이 깨져 찌는 상승하게 된다. 고기는 찌가 상승함에 따라 자신이 부담해야하는 봉돌의 무게를 이물감으로 느끼게 되고, 그 무게가 증가함에 따라 본능적으로 미끼를 뱉어내게 된다. 따라서 채비는 이런이물감을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으며, 이런 것을 배우고, 깨치는 것이 낚시를 배우는 이유이다. 주식을 할때, 시장의 메이져들은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주식을 움직이기 위해 군중의 심리를 이용하고 있다. 시장에 참여하는 군중의 기본적인 심리는 공포와 탐욕이며 그 둘을 적절히 이용하며 주가를 올리고 내리면서 이익을 취한다. 아마 그들은 개미를 붕어쯤으로 생각하면서, 개미를 집어하기 위해 미끼를 던지고, 닳고 닳아 점점 더 약아지는 개미를 유혹하기 위해 더 예민한 채비를 준비하려고 할 것이다. 주식으로 돈을 벌기 위해서, 내가 붕어가 아닌 낚시꾼이 되기 위해서, 붕어의 특성을 알고, 채비를 정확히 이해하고 응용해가면서 상황에 따른 변화를 경험하면서 실력을 키워가야 할 것이다. 가령 어느 한 주식을 움직이고자 하는 세력이 있다고 하자, 그 세력이 기관이든, 외인이듯, 개인이든, 어느 주식을 움직이려는 사람은 그 주식의 유통물량의 일정부분을 보유하고 있어야만 한다. 또 유통물량을 제외한 총 주식은 어떤 이유로든 쉽게 시장에 나올수 없는 상황이어야 한다. 유통물량의 많은 부분을 보유한 세력일 수록 그 주식을 자기 원하는 가격까지 올렸다 내렸다 하기 쉽겠으나, 유통물량을 어느 한 세력이 독점한 경우는 견제세력이 없는 탓에 변동성이 커지게 되고, 따라서 짧은 시간안에 손실이나 이익이 커지게 된다. 가령 KOSPI200에 해당하는 주식을 매매하는 경우라면, 대부분 기관이나 외인의 보유량이 나와 있고, 좀만 더 관심을 가지면 유통물량 중 그들이 보유한 주식의 %와 그들이 최근 몇달내에 순매수를 시작한 이후로의 매입 평균단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정보가 없는 주식의 경우 주봉의 매물대를 분석함으로서 강한 지지 매물대와 저항 매물대를 알 수 있다. 위와 같은 정보는 중단기적으로 주식을 매매하는 시점을 잡을때 큰 도움을 준다. 어느 주식의 주포건 간에 자신들의 매입평균단가 이하로 주가가 내려가는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일단 그 이하로 하락한 경우라도 오랜기간 그렇게 있도록 방치하지 않는다. 또한 주포가 노출되지 않는 경우라도 매물대 분석을 통해서도 같은 원리로 저항매물대가 많은 구간은 쉽게 돌파되지 않는다. 이런사실은 주식공부를 좀 해보았다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정도만 이해해도 주식으로 지속적 수익을 내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정말 제대로 주식을 알 고 싶다면, 이것 이외에 시장참여자의 심리, 수급, 시간의 변수를 이해해야 한다. 이들 세가지 변수와 주가 흐름을 연결 시킬 수 있을때 비로서 주식공부가 완성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