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금융과 그 영향 예상(하상주) 펀글 03-24 23:55
지난 주에는 주가가 많이 회복했다. 미국 국채 가격에는 별 변화가 없었다. 달러 환율 역시 별 변화가 없었다. 국제 원자재 가격들은 올랐다. 특히 원유 가격이 많이 올랐다. 지난 주에 일어난 주요 변화는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4.25% 유지 결정이었다. 이와 함께 나온 발표문은 1월의 발표문에 비해서 경기전망에대한 확신이 약해졌다. 즉 미국 주택시장에 불고 있는 부도 사태를 걱정하는 내용이 들어와 있다. 그러나 동시에 물가 상승 가능성 역시 높아 금리를 올리지도 내리지도 않는다는 정도의 내용이었다. 더 압축한다면 주택부문의 악화가 전체 금융시장이나 실물에 영향을 준다고 판단되면 비록 물가 불안이 있더라도 금리를 내리겠다는 암시를 준 것으로 생각된다. 실제 경기 둔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금융시장에 위기가 높아지면 중앙은행은 금리를 내릴 것이다. 이 경우 일어날 일은 무엇일까? 가장 큰 걱정은 미국 달러 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금 가격은 올라갈 것이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물가가 올라갈 것이다. 미국은 금리를 내리더라도 미국 달러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즉 달러 가치 하락 가능성을 최소로 만들어 놓은 후에야 금리를 내릴 것이다. 그런데 지난 주의 자산 가격의 회복으로 이번에 주택부문에서 촉발된 금융시장 불안은 사라진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이는 미국 금융시장의 승리다. 즉 파생상품을 통한 위험의 이전과 분산이 그 효력을 나타낸 것이다. 그러나 나는 아직 이를 확인하지 못하였다. 즉 여전히 신용 부도의 위험은 존재하며, 이것이 유동성을 마르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그래서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서 금융시장에 들어갈 것으로 본다. 그래서 다시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신용이 증가하고, 이것이 전세계로 펴져나가서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을 만들어 낼 것으로 본다. 그래서 중국이나 유럽 등 자기 영역에서 높아가고 인플레이션을 잡기위한 지역 정부의 노력들이 계속될 것이다. 예를 들면 중국 정부는 수출의존 성장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내수 중심의 성장으로 돌아서려고 할 것이다. (*사실 한국도 이런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러나 모두들 수출에 눈에 멀어 그 누구도 이런 의견을 강하게 주장하지 못하고 있다. "수출을 통한 소득 증가 그리고 내수의 증가"가 아니라 "내수를 통한 경쟁력 향상을 통해서 수출의 증가"로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물론 이 사이에 자산 가격에는 조정이 일어날 것이다. 그 정도가 얼마나 클 것인지, 그리고 그 지속기간이 얼마나 될 것인지, 그리고 그 반복 회수가 몇차례나 될 것인지는 알지 못한다. 이와 관련해서 투자에서 위험관리란 단순히 손실이 날 경우 10%에서 자른다는 등 손실 축소(loss cut)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을 말한다. 예를 들면 위에서 본 것처럼 , 크기(size), 지속기간(duration), 빈도(frequency) 이 세가지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 물론 손실이 날 가능성(probalitity)를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한다. 이제 자산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을 한번 생각해보자. 가장 중요한 것은 주택부문을 통해서 늘어난 신용이 가계의 소비에 준 영향이다. 비록 주택대출 부도의 영향이 전체 금융시장으로 전달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주택 대출의 양이 줄어들거나 또는 증가 속도가 낮아질 것은 거의 확실하다. 이는 앞으로는 지금보다 주택 대출의 조건이 더 까다로와 지기 때문이다. 지금 미국 국회에서는 과거에 주택대출을 너무 안이하게 한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희생양을 찾고 있는 중이다. 그린스펀도 여기서 쉽게 도망가지 못할 것이다. (*그 원인은 그린스펀이 주도한 낮은 금리에도 있지만, 파생상품의 급증에 있다. 파생상품의 등장으로 주택대출 1차 당사자들은 자신들이 져야할 위험을 제 3자에게 전가해 버린 것이다. 그러니 굳이 차입자의 신용을 철저하게 조사할 필요가 낮아진 것이다. 이를 이용하여 자격이 모자라는 가계에도 마음껏 신용을 주었던 것이다. 그리고는 보너스를 두둑하게 받아 챙겼다. 물론 그린스펀은 파생상품의 열열한 지지자다.) 신용의 감소는 분명 가계의 소비에 영향을 줄 것이다. 문제는 이 신용의 축소를 무엇으로 메울 것인가 하는 점이다. 어지간한 것의 가격이 올라서는 이를 메우지 못한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이 주식이다. 주식의 가격이 올라야 한다. 만약 주식 가격마저 떨어진다면 상황은 어려워진다. 아무리 미국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주택금융 불안의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사탕발림의 말을 하더라도 주택을 매개로 한 신용이 줄어드는 것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요약하면 가계 입장에서 보았을 때 주택시장에서 줄어드는 신용을 주식시장에서 얼마나 보충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 핵심이다. 이렇게 보면 가계의 소비 축소로 일차 주택 경기가 위축되고, 이것이 경제의 다른 부문에도 영향을 주고, 그래서 실업이 늘어나는 조짐이 나타나면 중앙은행은 금리 인하로 대응할 것이다. 이 금리 인하는 주식시장에도 당연히 영향을 줄 것이다. 이렇게 예상해보면 지금 시장은 과거 그린스펀 보험(put)을 믿었듯이 이제는 버낸키 보험을 믿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가격이 떨어지면 이제는 그린스펀이 아니라 버낸키가 나타나서 이를 받쳐줄 것이라는 믿음말이다. 그를 믿더라도 너무 많이 믿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그린스펀은 볼커의 청소위에서 금융쓰레기를 만들어 낼 수 있었지만 버낸키는 여기에 새로 금융쓰레기를 쌓기보다는 그린스펀이 만든 금융쓰레기를 치워야 하는 유산을 받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