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들은 옛날 어떤 사냥꾼의 노루사냥 방법입니다.
사실 여부를 떠나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줍니다.
사냥꾼은 첫눈이 무릎 닿도록 수북히 쌓인 날 새벽
점식거리를 준비하고 채비를 단단히 한 다음
방금 지나간 듯한 노루발자국을 찾아 나섭니다.
그리고 노루발자국을 발견하면 서두르지 않고 계속 그 발자국을 따라 걷습니다.
먹이를 찾던 노루는 사냥꾼의 추격에 멀리 달아나지만
하루종일 쉬지않고 따라오는 사냥꾼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계속 도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윽고 해가 서산에 걸리면 사냥꾼은 다시 집으로 돌아옵니다.
노루는 하루 종일 먹지도 못한채 두려움 속에서 밤을 지샙니다.
군불을 지핀 따뜻한 방에서 몸을 녹이고 충분한 식사를 한 사냥꾼은
날이 밝자 마자 다시 전날 추격을 멈춘 곳으로 부터 노루를 추격하기 시작합니다.
이틀째 역시 노루는 먹이를 먹지 못한채 지친몸으로 하루종일 도주를 계속할 수 밖에 없고
이윽고 두 번째 날도 해가 저뭅니다.
사냥꾼은 서두르지 않고 하루종일 노루 뒤를 따라 걷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갑니다.
3 일 째 되는 날 쯤이면 굶주림과 피로에 지친 노루는 이내 주저앉고 맙니다.
노루의 상황을 훤히 꿰뚫고 있으면서 얼마든지 추격을 계속 할 수 있는 사냥꾼과,
굶주린채 공포와 추위에 떨어야 하는 노루의 대결은 이미 처음부터 승부가 결정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