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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지(다단계 사기) 펀글
12-24 19:53
폰지
12-24 17:08



JU사건에서 보는 투기적 버블

요새 JU그룹의 문제가 연일 뉴스를 타고 있다.
정관계의 로비설로 인해 더더욱 부각되고 있다.

70년대 후반 서울 학원가의 유명 영어강사 출신인 주 회장은 기존의 다단계 판매와는 다른 '토털 네트워크 마케팅'이란 방식을 내세웠다. 일명 '공유 마케팅'으로도 불린 이 기법은 상위 회원이 하위 회원에게 물건을 팔아 이익금을 챙기는 기존 피라미드식 형태와는 달리 판매원으로 등록한 회원이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물품을 구입하기만 하면 수당을 지급했다. 변칙적인 운영기법으로 급성장한 JU그룹은 JU백화점, JU편의점 등 21개의 계열사와 관계사를 거느리고 임직원만 500여 명에 이르렀다. 업계에선 지난해 2조원가량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한다. 총 4조원 정도인 국내 다단계 판매 시장의 절반 정도를 점유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다단계 또는 네트워크 회사들이 급속하게 성장을 하는 배경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피드백 순환이론이 금융 시장에서 실제로 작동한다는 증거를 위와 같은 다단계, 또는 피라미드 조직을 들고 있다.

피드백 순환(feedback loop) 이론에서는 최초의 가격 상승이 투자자의 수요를 증대시켜서 더욱 높은 가격 상승이라는 피드백 효과를 낳고, 따라서 추가적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이 두번째 가격 상승은 다시 세번째 순환으로 이어지고, 나아가 네번째 그리고 이러한 순환이 계속된다. 따라서 촉진 요인들의 최초의 영향은 그들이 가져다 줄 수 있는 영향보다 훨씬 높은 가격 상승으로 증폭된다는 이론이다.

이러한 조직은 1920년 미국의 찰스 폰지의 사기로부터 폰지 조직이라 불리고 있다. 사기꾼들은 이러한 조직을 이용하여 추정되는 현재의 투자 수익으로부터 미래의 투자 수익에 이르는 양의(positive) 피드백을 만들어내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폰지 조직은 최초의 투자자들에게, 그들이 큰돈을 번 다음에는 그들의 성공담을 다른 단계의 투자자에게 이야기하도록 자극한다. 그리고 다른 투자자들은 이 조직에 더 많이 투자하여, 사기꾼이 2단계의 투자자에게 수익을 내줄 수 있도록 해주고, 또한 이들의 성공담은 더 많은 투자자를 끌어 모으며, 이 과정이 계속된다. 그러나 투자자의 공급이 영원히 증가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 조직은 결국에는 실패하게 된다

폰지 조직의 여러 사례들 중에서도 가장 극적인 사건은 알바니아에서 일어났다. 1996년과 1997년 많은 폰지 조직들이 엄청난 수익을 약속하며 알바니아의 수많은 국민들을 끌어들인 것이었다. 7개의 폰지 조직이 알바니아의 연간 국내총생산의 30%나 되는 약 20억 달러를 끌어 모았다. 이에 대해 대중은 무척 열광하였고 1996년 집권당의 한 정치인은, 새로운 부의 원천으로 주목을 끌기 위해, 폰지 조직 펀드의 상징을 선거 포스터에 사용하기도 했다. 이 조직이 1997년 파산하자, 분노한 시위대들은 은행을 약탈하고 건물들을 불태웠으며, 정부는 평화 유지를 위해 군대를 불러야만 했다. 결국 폰지 조직의 붕괴는 총리 알렉산더 멕시(Aleksander Meksi)와 그 내각을 사임하게 만들었다.

폰지 조직의 예에 대해서 잘 살펴보면, 최초의 투자자는 그 계획에 대해서 매우 회의적이며 아주 조금만 투자한다고 한다. 직접 들었다고 해도, 다른 이들에게 큰돈을 벌어주었다는 증거가 없다면, 많은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정도로 믿을 만하게 들리지 않는다. 투자자들은 그들이 다른 이들이 큰 수익을 버는 것을 보기 전까지는, 이런 계획에 대해서 진정으로 확신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조직들은 파산 이전에도, 소위 투자 수익이 사실은 새로운 자금으로부터만 나온다는 가능성이 공개적으로 계속 제기된다. 사기꾼들은 물론 이러한 주장을 공개적으로는 부정하였다. 이것은 폰지의 조직과 알바니아의 사례의 경우였다. 많은 이들이 이런 조직을 믿었다는 사실은 매우 이해하기 어려우며, 외부의 관찰자들에게 이런 사람들은 바보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것은 다른 사람들이 큰돈을 버는 것을 보는 것이 사람들의 생각에 미치는 영향을 잘 보여준다. 다른 사람들이 큰돈을 버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폰지 조직과 관련된 투자를 지지해주는 가장 설득력 있는 증거로 보이는 것이다.

위에서 본 알바니아의 사례나 다른 여러 폰지 조직에 대한 사례를 바탕으로 로버트 J. 쉴러는 그의 저서 “이상 과열”에서 자연발생적인 폰지 과정(Ponzi process)으로서의 투기적 버블을 고찰한다.

금융시장에서 사기꾼의 계략 없이도 때때로, 그리고 실질적으로 자연발생적 폰지 조직인 투기적 피드백 순환이 발생하는 것처럼 보인다. 비록 거짓 이야기들을 조작하거나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을 의도적으로 속이려는 사람이 없이도, 시장에 관한 이야기들은 어디서든 들을 수 있다. 주가가 몇 배나 올라갈 때 투자자들은 시장에서 주가의 상승으로 인해, 마치 폰지 조직에서처럼 차례로 수익을 얻는다. 아직 주가가 더 상승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통해서 이득을 얻는 많은 투자자들이(사실, 주식 브로커와 뮤추얼 펀드 산업 전체) 존재한다. 이 이야기들이 거짓말일 이유는 없다. 그들은 긍정적인 뉴스를 강조하고, 부정적인 뉴스는 폄하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어떤 직접적 조작도 없기 때문에 자연발생적인 폰지 조직은 더욱 비규칙적이며 덜 극적이다. 그러나 이 경로는 그것이 자연발생적인 이야기들로부터 지지된다면, 폰지 조직의 경로와 때때로 유사할 것이다. 폰지 조직으로 자연발생적인 투기적 버블을 설명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럽다. 만약 투기적 버블에 관한 논쟁이 있다면, 회의주의자들은 왜 폰지 식의 투기적 버블이 일어날 수 없는지에 대한, 구하기 힘든 증거를 제시해야 할 것이다.

오늘날의 많은 주류 금융 교과서들은 금융 시장이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견해를 지지하지만, 왜 투기적 버블을 지지하는 피드백 순환이 발생할 수 없는 지에 대한 논의는 제시하지 않는다. 사실, 그것들은 버블이나 폰지 조직을 언급하지도 않는다.

금융 시장의 속성이 폰지 조직의 진화 과정과 상당히 흡사한 속성을 가지고 있고 그 과정 속에 필연적으로 투기적 버블이 생성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금융시장의 속성을 여러 가지 사례를 통해서 파악해 내면 향후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분석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임에는 분명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