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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재탕 시청자들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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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1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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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면 벌받아? 음식재탕 시청자들 분노
TV리포트 기사전송 2008-09-01 11:05 | 최종수정 2008-09-01 11:33

[TV리포트] KBS ‘이영돈PD의 소비자고발’이 지난 29일 식당의 비위생적인 반찬 재탕 현장을 보도했다. 무작위로 선정한 식당 20곳 중 반찬 재탕을 하는 식당은 16군데로 비율이 무려 80%에 달했다.
반찬 재탕은 음식점 종류와 무관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횟집에서는 무채를 재사용했다. 한 번 사용했던 무채는 초장이나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잠시 물에 담근 뒤 손님상에 올라갔다.
반찬 뿐 아니라 먹다 남긴 밥을 재탕하는 곳도 있었다. 누룽지 밥이 나오는 한정식집이나 밥을 말아주는 국밥집이 해당됐다. 1인당 10만 원의 코스 요리가 나오는 강남 최고급 한정식 집에선 손님이 남긴 밥을 빨래하듯 물에 씻은 뒤 누룽지를 만들고 있었다.
“곡식 버리면 벌 받아”
업소 사장은 직원을 이렇게 훈계했다.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한 멘트다. 손님이 먹다 남긴 김치는 씻어서 빈대떡으로 팔았다. 빈대떡은 손바닥보다 조금 큰 사이즈로 2장에 3만원이었다.
국밥집에서 말아서 나오는 밥은 손님들이 남긴 밥을 따로 모아둬 쉰내가 풀풀 났지만 재탕됐다. 지은 지 3일 된 밥과 뒤섞여 국밥으로 변신했다.
밑반찬이 아닌 주 요리를 재탕한 곳도 많았다. 제육볶음이 식당 대표 메뉴인 한 음식점에선 손님이 남긴 제육볶음을 따로 모은 뒤 다시 볶았다. 순두부찌개의 경우 뚝배기 그릇을 행주로 닦은 뒤 설거지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대로 리필을 한 뒤 끓여서 나가기도 했다. 김치찌개나 전골 등도 마찬가지.
김치의 경우 대부분 음식점에서 다시 썼다. 방금 자른 김치처럼 보이기 위해 새 그릇에 김치 담는 법을 설명하는 사장은 위생 장갑도 끼지 않은 채 맨손으로 오물조물 만져 모양을 만들었다. 비위생적인 반찬 재탕을 공개한 한 제보자는 “15년 동안 일하면서 김치 재탕 안하는 집은 한 군데도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대부분 내 김치를 집에서 가지고 간다”고 전했다.
이에 또 다른 제보자 역시 “비싸기도 하고, 담그기도 힘들고 찌개를 하면 주인의 생각에는 균이 다 죽을 거라는 생각에서 그런지 몰라도 어디를 가든 김치만큼은 안 버리더라고요”라며 덧붙였다.
방송에 따르면 가열을 하면 세균은 죽게 되지만 세균에 의해 만들어진 독소들은 사라지지 않았다. 이로 인해 식중독을 유발시킬 수 있는 대장균감염, B형 감염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또한 반찬 재탕을 하고 있는 음식점의 대다수는 새 반찬처럼 보이기 위해 반찬을 손으로 담았다.
반찬 재탕은 작은 식당부터 최고급 한정식까지 그 종류와 규모가 상관없이 무분별하게 이루어졌다. 반찬을 남기기 쉬운 최고급 한정식 집에선 생선구이와 온갖 밑반찬들이 그대로 재활용됐다. 백화점 고급 식당가도 예외가 아니었다. 설거지통 근처에 놓인 반찬 재활용통에는 설거지에 의한 오물과 세제가 튀었지만 그대로 손님에게 서비스됐다.
취재진은 음식 재탕을 하는 한 음식점을 찾아 사장에게 비위생적인 행동에 대해 이유를 물었다. 영업시간이라고 불쾌감을 표한 사장은 “나뿐만 아니고 모든 식당이 다 그러니까”라며 핑계를 댔다. 또 다른 음식점 사장은 반찬 재탕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드러냈다.
“(반찬) 모자른데 손님은 받고 싶잖아. 만일 남은 게 있으면 재활용해야 돼. 그게 식당이야. 어쩔 수 없어.”
또한 반찬 재탕 유무에 따라 금전적인 차이가 크다고 했다. 반찬값이 실제로 많이 비싸 이윤이 남지 않기 때문이다.
방송에선 다행이도 반찬 재탕을 하지 않는 소수의 음식점을 찾을 수 있었다. 그 음식점에선 다른 곳보다 적은 량의 반찬을 서비스 했다. 이 때문에 손님들이 반찬을 요구할 때마다 종업원은 서비스를 하느라 분주했다.
사실 여기엔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종업원이 자주 움직이면 그만큼 서비스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반찬을 많이 준 뒤 남으면 재탕한다는 점이다.
방송후 남이 먹다 남긴 음식을 먹을 거라고 상상조차 못했던 시청자들은 분노를 나타냈다. 한 시청자는 “돈 내고 재탕 음식을 먹은 생각에 잠이 오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대대적인 소비자 운동이 필요하다”, “음식 재탕 파파라치를 도입하자”는 건의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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