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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생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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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죽었나…암 마을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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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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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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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보령의 한 마을에 암의 공포가 덮쳤다. 죽었다 하면 암이고, 줄초상이 지겹다는 마을. 과연 이 마을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걸까.
주민들이 집단으로 암에 걸렸다는 소문이 떠도는 이 마을은 충남 보령 해안가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29가구 72명이 사는 작은 마을이었다. 취재진은 소문을 확인하기 위해 모든 집을 일일이 조사했다. 그 결과 최근 10여 년 간 암으로 숨진 사람은 8명, 암에 걸려 수술한 사람은 5명으로 모두 13명이 발병했다. 위암, 간암, 폐암 등 종류도 제각각이었다.
전문가가 계산해보니 간암, 위암은 한국인 평균 발생률보다 5배나 높게 나타났다. 불행하게도 집단 암발병 소문은 사실이었다.
2003년 위암으로 위 절제술을 받은 김난자(68)할머니는 "이미 걸린 사람은 어쩌겠냐"며 "이제는 살아있는 사람들이나 안 걸리고 좀 살다 돌아가시면 어떨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든다"고 했다. 30가구도 안 되는 작은 마을에 왜 이토록 암 환자가 많을까.
취재진은 위성사진 통해 마을 주변 살펴봤다. 마을 아래쪽에는 축구장 서른배 크기의 공군사격장이 있었다. 주민들 말에 따르면 해수욕장 개발과 더불어 마을 생길 즘 공군 사격장 들어섰다. 과연 이 사격장과 관계 있는 걸까.
사격장에서 2km떨어진 다른 마을도 찾아가봤다. 그 곳 상황도 마찬가지 암 마을과 마찬가지로 암환자 한 때 마을에 줄초상이 잇달았다고 했다.
마을에서 20년을 살았다는 한 목사의 말에 따르면, 30년 전에는 마을 앞까지 포탄의 파편이 날아오는 일들이 수도 없었다고 한다.
사격장 사이에 두고 두 마을이 모두 암 공포에 휩싸였다. 하지만 지금까지 당국에서는 공식적으로 환자의 숫자나 환경 요인을 조사한 적이 없다.
취재진 처음 마을을 중심으로 가가호호 돌면서, 암 발병 시기와 암 종류를 조사했다.
그 결과 70여명 중 13명이 암으로 사망했거나 투병했거나 투병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 한국 평균보다 얼마나 높은 걸까. 임상혁 원진노동환경 건강연구소장은 "간암, 위암 발병률 5배, 폐암 3배에 달한 다는 것은 굉장히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암으로 사망한 주민의 가족이나 투병 중인 환자들은 "암에 걸린 이유를 알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발병자 9명 모두 식생활이나 음주 습관이 양호했고, 직접 재배한 채소 반찬으로 먹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특별한 환경 요인이 암 발생률을 높였다고 할 수 있을까. 주민들은 하나 둘 암으로 죽어나가는데 딱히 암에 걸릴만한 이유는 없었다. 그런데 주민들은 몇 가지 의심스러운 점들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취재진이 의문점들을 하나하나 따져봤다.
주민들은 포탄 잔해에 발암 물질이 섞어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사격장으로부터 들려오는 소음 스트레스로 암이 생길 수도 있었을 뿐더러, 수십 년 전 사격장에서 기름이 유출돼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켰을 것이라고 말했다.
3-4년 전부터 어패류가 전혀 잡히지 않는다는 바다속을 취재진이 직접 들어가 살펴봤다. 촬영 20분도 되지 않아 바닥에서 부식되버린 포탄들이 어렵지 않게 발견됐다.
사격장 발포 소리도 심각했다. 공군사격장 하루 6시간 씩 사격 훈련을 하는데, 전문가가 측정해본 결과 사격 훈련 때 소음은 평소 41dB이었던 것에 비해 75dB까지 올라갔다. 이는 옆사람 말이 안들리고 고급 방음창도 소용 없을 정도의 소음이다.
취재진은 주민들로부터 충격적인 고백을 들었다. 30년 전 공군사격장 내에서 일했다는 한 주민은 당시 미군들이 엄청난 양의 기름을 땅에 쏟아 버리는 것을 수차례 목격했다는 것이었다.
중금속 오염, 소음 피해, 기름 오염 등 주민들 주장하는 세 가지 암 발병원인은 모두 설득력 있어보였다. 건강 책임지는 시당국이나, 사격장 쓰는 군은 여기에 대해 뭔가 알고 있지 않을지 조사해봤다.
보령시청은 군부대 측에 책임을 떠넘겼고, 군부대 측은 1991년 이전의 자료는 없다고 변명했다. 양측이 조사 책임 미루고 있어 취재진이 직접 대학 연구팀, 민간단체와 함께 조사에 나섰다.
시청의 검사 결과는 발암물질이 대부분 기준치 이하로 나왔지만, 취재진이 직접 조사한 결과는 달랐다. 사격장 주변에 사는 주택의 자하수에서는 테트라크로에틸렌이라는 국제적으로 인정된 발암물질이 먹는 물 허용치의 3배까지 검출됐다. 뿐만 아니라 가솔린 첨가제도 미국 기준치 10배가 검출됐고, 시너의 주 성분 톨루엔 물질 나왔다.
전문가는 이 마을 땅이 다양한 기름유출 상태로 기름에 절어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주민들 아무것도 모른채 수십년 간 발암물질 가득한 지하수를 먹고 살아온 것이다. 그렇다면 암 마을의 비극을 막을 방법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이 마을 환경 문제 해결할 방법은 "근원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즉, 바다속에 깔린 부식된 탄피들이 중금속 오염 등을 더이상 일으키지 않도록 빠른 시일내에 제거돼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이 문제는 관계 당국 의지에 달려있다. 군도 늦게 나마 바닷속 폭탄들 수거하겠다고 밝혔다. 군 기지 주변 마을 중 환경오염을 호소하는 곳이 적지 않다.용산의 기름 범벅된 땅은 물론이고, 매향리 사격장 앞바다 개펄도 방치된지 오래다.
임상혁 원진노동환경 건강연구소장은 "정확한 조사 위해 정부 대책위 정부 추천 전문가들이 팀이루어 (조사를)한다고 하면 불신도 없어지고 서로 올바른 해결책 찾아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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