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환 의원님, 코스모스펀드 01-04 15:05
이름: 이민정 기자 2005/10/15(토) 김충환 의원님,   손석희 아나운서 "김충환 의원님, 강정구 교수가 직접 (방송국에) 전화를 했답니다. '6·25는 좋은 전쟁', '김일성은 왕건과 같다', '박테리아' 발언의 근거와 출처를 밝혀달라고. 여기에 대해서 적절한 조치가 없다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것이 강 교수의 입장입니다." 지난 13일 밤 MBC <100분토론>. 고정패널 4명이 아닌 '장외 논객' 강정구 동국대 교수가 방송 도중에 등장했다. 이날 토론 주제는 '강정구 교수 사법처리 논란'으로, 패널은 사법처리 찬성 쪽에 김충환 한나라당 의원과 이승환 변호사가, 반대쪽에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과 홍윤기 동국대 교수가 출연했다. 논란의 '핵'인 강 교수가 이날 직접 <100분토론>에 전화를 하게 된 배경은 김 의원이 방송 도중 인용한 '자신의 글' 때문이다. 토론 도중 김 의원이 "강 교수가 학생들 놓고 '6·25 전쟁은 통일전쟁이고, 좋은 전쟁이다'고 강의하지 않느냐"고 따지자 홍윤기 교수는 김 의원의 말을 끊으며 "'좋은 전쟁'이라고 이야기했다고요?"라며 되물었다. "(강정구 교수의 글을 김 의원이) 잘못 인용했다"는 홍 교수의 지적에 대해 김 의원은 "읽어드리겠다"면서 "6·25는 통일내전이며 김일성은 왕건과 같다, 한국은 공산주의 사회를 택한 것이 옳았다, 주적은 북한이 아니라 미국이다, 미국의 개입이 없었으면 한달 내 전쟁이 끝났을 것이다, 미국은 400만을 죽인 원수다"라고 준비한 자료를 읽었다. 김 의원은 "그대로 인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노회찬 의원은 "그게 바로 왜곡", "심각한 명예훼손"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패널들 사이에 공방이 계속되자 진행자는 김 의원에게 "어디에서 인용한 것인지 출처를 정확히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김 의원은 답변을 내놓지 못한 채 10여분 지나서야 '맥아더를 알기나 하나요'(<데일리서프라이즈> 7월 27일자)라는 칼럼 제목을 밝혔다. 진짜 '그대로' 인용했을까? 하지만 문제의 강 교수의 칼럼에서는 김 의원이 "그대로 인용한 것"이라며 읽었던 문장 대부분을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미국의 개입이 없었으면 한달 내 전쟁이 끝났을 것"이라는 김 의원의 '인용문'은 "만약 집안싸움인 통일내전에 미국이 개입하지 않았다면 전쟁은 한 달 이내 끝났을테고…"라는 문장과 거의 일치할 뿐이다. 강 교수는 그 칼럼에서 "6.25전쟁은 통일전쟁이면서 동시에 내전이었다"면서 "곧 후삼국시대 견훤과 궁예, 왕건 등이 모두 삼한통일의 대의를 위해 서로 전쟁을 했듯이 북한의 지도부가 시도한 통일전쟁이었다"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이어 "우리 역사책 어느 곳에서도 왕건이나 견훤을 침략자로 매도하지 않고 오히려 왕건을 통일대업을 이룬 위대한 왕으로 추앙한다"며 "집안싸움인 통일내전에 외세인 미국이 개입해 전쟁주체가 된 셈이다, 만약 집안싸움인 통일내전에 미국이 개입하지 않았다면 전쟁은 한 달 이내 끝났을 테고, 물론 우리가 실재 겪었던 그런 살상과 파괴라는 비극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이 주장한 '6.25는 좋은 전쟁', '김일성은 왕건과 같다', '맥아더 장군은 400만을 죽인 원수다'라는 말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다. 하루만에 말 바뀐 김 의원 "내용적으로 해석할 때 그렇게 인식된다는 의미" 토론 이후 김 의원의 홈페이지에 네티즌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김 의원은 14일 오후 6시 올린 글을 통해 "강 교수의 글을 읽고 종합적으로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며 "직접적 표현도 있지만 내용적으로 해석할 때 그렇게 인식된다는 의미로 (토론에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왕건은 통일 대업을 위하여 전쟁을 했다→왕건은 위대한 왕으로 인정받는다→북한의 지도부는 통일 내전으로 6.25를 일으켰다→미국이 개입하지 않았더라면 통일이 이루어졌을 것이다→북한의 지도부=김일성=왕건=위대한 왕'으로 해석해 "강 교수가 '6·25는 좋은 전쟁'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대로 인용했다"는 말이 하루만에 바뀐 것이다./ 오마이뉴스 이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