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란 무엇이뇨!!!! 코스모스펀드 01-04 15:32
이름: 클럽먼데이(lmscgj) 2005/11/28(월) 여자란 무엇이뇨!!!!     지난 주말. 결혼식에 다녀왔다. 난 신부 측 손님이다. 헌데 신부의 직업이 좀 독특하다. 나레이터 모델이다. 나레이터 모델답게 키는 170이 넘고 얼굴은 조막만하니 훤칠한 8등신 미녀다. 신부의 친구들 역시 다 대단하다. 초미니 가죽 스커트에 부츠를 신은 아가씨. 인민군 스타일의 하얀 털모자가 기막히게 잘 어울리는 인형 같은 아가씨. 버터플라이스타일의 커다란 안경을 멋스럽게 소화시킨 아가씨. 허벅지까지는 착 달라붙다가 무릎쯤에서 ‘쫘~악’ 퍼지는 최신형 스타일리스트 바지를 입은 아가씨. 암튼 땅딸막한 중년의 내 눈이 현란할 지경이다. 그래서였을까? 신랑친구들이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50명도 넘는다. 물론 신랑의 좋은 대인관계나 사회성을 의심하지는 않는다. 다만 신부의 직업이 시너지효과를 일으켰음에 내 주식 100주를 자신 있게 건다. 그럴만한 근거도 있다. 친구들 사진을 찍는데 신랑친구들 눈이 모두 가자미처럼 왼쪽의 신부친구 쪽으로만 향해있다. 오죽하면 촬영기사가 “어이~참, 신랑친구님들 제발 옆을 보지 말고 앞 좀 보세요” 라며 짜증을 다 냈을까. 게다가 신랑보다 더 흥분해서 다들 오버하고 아주 좋아죽는다. 돌아오면서 난 잠시 생각에 빠졌다. 중년의 짱돌님도 결혼식피로연에서의 파트너문제로 만만찮게 신경전을 벌이던데 저 피 끓는 젊은이들이 도대체 어찌 하려나!!!. 5:1도 넘는 성비를 맞춰 계산하려면 미적분법을 적용해도 어려울 텐데..... 게다가 혹여 그 미분과정에서 발생할 후유증 때문에 오랜 친구사이의 우정은 어찌되려는지.... 암짝에도 쓰잘데기없는 이런 고민 끝에 난 다음과 같은 결론 내린 후, 두 아들이 기다리는 우리 집 현관문을 박차고 들어서며 엄숙하게 사자후를 토했다. “아들들아, 너희는 여자의 외모에 현혹되지 말지어다!. 여자의 외모에 쓸데없는 댓가를 치루지 말지어다!. 지혜롭고 다정한 여자에게 그대들의 마음을 심을 지어다!” 이때까지의 두 아들 반응. 작은아들 : 초롱초롱한 눈동자를 빛내면서 이심전심의 미소 지음. 큰 아들  : 별 걱정을 다 한다는 지혜로운 눈빛으로          ‘씨~익’ 염화시중의 웃음지음. 이러한 아들들의 진지한 태도에 기운을 얻어 여세를 몰아 당차게  마지막 마무리를 했다. “그러니까 바로 이 엄마 같은 여자를 말하는 것 이니라~~아!!!” 다시 두  아들의 반응. 작은 아들 : 깜짝 놀라다 정교하게 쌓던 ‘레고 탑’이 무너졌는데도           전혀 모르는 눈치임. 덧붙어 오묘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봄. 큰 아들 : 밥을 먹던 중이었는데 갑자기 밥숟가락을 ‘파르르’ 떨더니         ‘꿀꺽’소리가 들리도록 억지로 입속의 음식을 삼켰음. 참으로 기묘한 반응이로고!!! 하지만 지혜로운(?) 엄니답게 아이들에게 ‘왜 그러느냐?’고 묻지 않았음. 마찬가지로 지혜로운 깔방인답게 굳이 대신 해석해 줄 것을 원하지는 않지만, 뜻밖의 '돈오돈수'하고 '정혜쌍수'한 해석은 기꺼이 접수함. 하하하!!!^^ (심오한 의미를 빌려 쓴 건방짐을 용서하소서!!!) ----------------  즐거운꿀벌 • • 두아드님은 사실 한숨지은 것입니다. 지혜롭고 다정한 여자를 구하는게 현란한 외모의 여자를 구하기 보다 훨씬 어렵기 때문이지요... (2005/11/28 11:02)     클럽먼데이 • 아하~~!!! 기막힌 반전이군요. 역시 즐겁고 행복한 꿀벌랍비님의 해석이네요. 넘넘 맘에 들어요.아들들이 미워질랑말랑였는데 그놈들이 그렇게 신통방통한 생각을 하고있다니 흐뭇하군요. 언제나 즐겁고 건강하시죠? (2005/11/28 11:22)     흘러가는물결 • 아드님들의 심오한고민을 안봐도 딱이야,,꿀벌님의 멋진답변 에 지혜의깊이를 느깁니다 껄껄껄!! (2005/11/28 18: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