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생각 코스모스펀드 01-04 15:57
이름: 광풍전야 2004/10/31(일) 참새생각   요즘도 참새를 잡아서 먹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어릴때는 먹는 것이 워낙 귀하던 때이고 특히 시골에서는 단백질 공급원이 부족하기에 여름이면 민물고기, 겨울이면 참새를 잡아서 영양식으로 많이 대체를 하곤 하였습니다. 아주 꼬마 때인데 제가 참새가 처마밑 구멍으로 들어가는 걸 보았습니다. 그래서 궁리를 했지요. "조놈을 어떻게 잡을까?" 그러다 자루를 들고 살금살금 다가갔습니다. 자루를 구멍 입구에 대고 툭 치면 자루속으로 들어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지요. 자루를 대려고 하니, 키가 모자랍니다. 그래서 받침대를 찾다가 ..... "힘들여 받침대 받치고 올라갔는데... 참새가 없으면... 괜한 헛수고 아녀 이거?" 요런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참새가 있나 없나 확인을 해 봐야지!" 참! 확실한 놈이었던 듯 합니다. 그래서 막대기로 구멍을 툭 쳤습니다. 그런데 아무 반응이 없어요. "그럼 그렇지 괜히 헛수고 할 뻔 하였네!" 요런 생각으로 이번엔 아주 세게 쳤습니다. 그때 참새 두 마리가 푸드득 날라 가더군요.           "바보! 멍청이! 바보! " 하면서... 그 다음부터 제 인생관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기회가 포착되면 망설이지 마라! 그냥 덮쳐라!" <좀 과격한가?> 어찌되었건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라는 거 전 안 믿게 되었습니다. 이후로 전 "기회는 단번에..." 라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삽니다. 어렸을 때 놓친 참새가 너무 맘에 걸렸기 때문입니다. 그당시 그 허탈감이란.... 주식하는 분들의 입장으로 비교하면, 내가 판 주식이 다음 날부터 줄상을 달리는 것을 보는 기분이 아마도 이러할 것이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