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도 기가노토사우루스가 더 좋아요?” “기가노트..? 그게 뭔데?” “티라노사우루스 보다 크고 제일 힘이 세고 다 이겨요. 육식공룡의 왕이예요." “...........”
할머니는 아이에게 그 분의 언어로 당신 세대의 이야기를 하고 여섯 살 난 아이는 아이의 언어로 자신의 관심사만 나열하니 두 사람의 대화는 언제나 평행선입니다.
지오그라픽 영상물 중 화산에 대한 것이 있었는데 그 걸 본 후 화산에 매료된 아들은 그리는 그림이 모두 화산과 용암에 대한 것입니다. 지금은 기가노트사우루스 공룡에 몰두해 있습니다. 얼마 전에 15000 톤 정도의 큰 배를 타고 한 섬을 다녀왔는데 그 배 보다도 기가노토사우루스가 더 크다고 우깁니다. 티라노사우루스는 몸무게가 6 톤 정도로 알려지고 있지만 기가노토사우르스는 더 육중하고 키가 훨씬 더 커 사람 125 명 정도의 몸무게라고 하니8 톤 이상 나가는 것 같습니다.
“그 배에 기가노토사우루스 만한 큰 트럭 수십 대를 싣는 것을 보았잖아?“ “그래도 기가노토사우루스가 더 크단 말 이예요!” “그럼 화산이 더 클까? 아니면 기가노토사우루스가 더 클까?“ “화산이 기가노토보다 더 크지 않아요!”
난처한 비교대상 이었지만 둘 다 좋아하는 녀석은 나름대로 고심 끝에 최선을 다한 답변을 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멈출 제가 아니지요.
“아빠는 개미를 좋아 한단다. 내가 개미를 좋아한다고 해서 개미가 기가노토사우루스 보다 크다고 생각하는 것은 옳은 것일까? 그리고 내가 그렇게 믿는다고 해서 개미가 공룡보다 더 커질 수 있을까?“
“아니야, 개미는 작아요. 그러나 기가노토사우루스는 개미 보다 크고 또 그 배 보다 더 커요." 급기야 아들녀석은 울상이 되어 이렇게 외칩니다.
2004/12/18(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