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주식의 포로가 되어 압제와 고통을 당하였고 또 지금도 마찬가지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그러나 꿈속에서 까지 자유를 박탈하는 그 창살없는 감옥은 스스로 간수가 되어 자신을 속박하고 있는 것이므로 결국 자신이 직접 그 쇠사슬을 풀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떤 곡식은 몇 달만에 수확을 합니다. 어떤 곡식은 몇 년이 걸리기도 합니다. 상치와 쑥갓 배추, 그리고 브로커리, 컬리플라워 등은 비교적 짧은 기간에 수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도라지나 더덕 그리고 인삼 등은 몇 년 동안의 관심과 보살핌 그리고 인내가 필요합니다. 사과 배 복숭아는 어떻습니까? 주식시장이라는 산야에 파종되어 자라는 수많은 작물들 중 어떤 작물을 언제 얼마만큼 파종하고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를 농부의 마음으로 숙고해 본 분이라면 반드시, 반드시 풍성한 결실을 거두실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증시에는 투자자들의 급박한 상황을 이용하는 많은 소음들이 있습니다. 모진 동기로 그런 소음들을 일으켜 우리의 마음을 격동시키고 심란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으며 조급한 행인들의 황급한 외침과 같은 그런 소리들도 있습니다.
우리의 약점을 파고 드는 그런 불필요한 소음을 등지고 한결같은 모습으로 일관하는 자연의 소리에 우리가 귀기울일 수만 있다면 좀 더 현명해지고 실수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지금은 논에 물을 대고 병충해 발생을 살펴보면서 일조량과 웃거름 그리고 잡초제거 등 비교적 가벼운 농지돌봄이 필요한 때입니다.
부엌에서 밥을 지으면서 불이 붙기 시작하는데 자꾸 장작을 뒤집고 건드리다 보면 불이 꺼지지 쉽습니다. 조바심으로 솥뚜겅을 자주 여닫는 것은 충분한 뜸들임이 필요한 밥짓기에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부엌일에 밝은 어머니는 밖에 눈이 내리는 겨울이나 이마에 땀이 맺히는 계절에 상관 없이 밥을 잘 지으시는데 우리의 투자도 역시 시장환경이 어떠하든지 좋은 기업, 좋은 경영자를 만났다면 따뜻한 아랫목에서 편안한 분들과 함께 담소하면서 맛있는 밥상을 기다리기만 하면 될 것입니다.
어떤 농사를 지으실지는 여러 선생님들의 선택에 달렸습니다. 부디 참 자유를 얻어 푸른 하늘로 날아 가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2005/1/29(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