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무릎에 앉고 싶은 어린 아들은 그 아버지의 많은 재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겠지요.
어머니의 품을 파고 드는 아들은 어머니의 얼굴이 미인이기 때문이 아닐 것입니다.
아버지 재산의 많고 적음과 지위의 고하와 학벌의 높고 낮음이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인간들이 이 땅에 가져 온 쓸모없는 것들에 취하여 맑은 눈이 탐욕으로 흐려지면서 우리가 진리에 눈멀고 양심으로 부터 멀어지는 것은 아닐른지요.
사람들은 지위가 높은 사람을 더 귀하다 하고 가진 것으로 사람의 무게를 달기 좋아합니다. 높은 자리를 탐내어 교만하게 인간 위에 앉은 사람을 주목하고 부러워하는 것은 어떻습니까?
종교인은 자신이 주장하는 그 진리로 인하여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조물주에게 가야할 영예를 자신에게 돌리고 조물주에게 돌아가야 할 권위를 가로채는 사람들, 조물주의 이름으로 치부하고 조물주의 이름으로 사람들을 압제하며 타락한 정치와 야합을 하는 종교인들.
사람들을 올바로 인도해야 할 권위를 지닌 자들 역시 저울에 달려 있으니 때가 되면 그들이 누렸던 권위의 무게만큼 더 엄중하게, 그 들이 누렸던 지위만큼 높은 표준으로 심판을 받게 되겠지요.
그에 반하여 못나고 가지지 못한 사람들 그리고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이들에게는 위로부터 요구되는 표준이 깃털처럼 가볍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주식의 실패가 아들의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가로막을 수 있겠습니까? 세상에서의 넘어짐이 사람의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겠습니까? 태어나기 전에 우리가 선택할 수 없었던 것들 가문과 국가와 부모와 외모가 우리의 자랑거리가 될 수 있겠습니까?
때가 되면 사람들의 위에 군림하는 사람들은 그 만큼 더 낮아질 것이고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것들을 독점하는 사람들은 그 만큼 더 벌거벗게 되어 부끄럽게 될 것이지만 아직도 세상에는 그만한 가치가 없는 사람들이 사람들의 위에 앉아서 크게 칭송을 받는 것을 자주 봅니다.
실패로 인하여 너무 슬퍼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덜 가치있는 것들이 내는 소음을 피하고 그로 인하여 우리 손 안에 있는 진정으로 가치 있는 남은 것들을 잃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적어도 조물주의 따뜻한 시선은 사람의 그 것과는 분명히 다를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맑은 시선 처럼 말입니다.
2005/4/20(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