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시장과 투기적 시장. 코스모스펀드 01-04 16:32
이름: 샤프슈터 2005/6/21(화) *정상시장과 투기적 시장.   필자가 과거 단 번에 노숙자 신세가 되었던 것은 두 차례에 걸쳐 사기를 당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학교에서는 사기꾼에 대한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다. 단지 충직하고 의로운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들만 들었을 뿐이다. 사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정상인들을 만나기도 하지만 비정상적인 사람들을 만나는 경우도 많다. 그것도 인생의 일부라면 겸허히 받아들이고 그런 부분에 대한 방어적 차원의 교육도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도덕 교과서에는 공손한 군자들만 나온다. 경제에 대한 공부를 나름대로 하면서도 정상적 시장에 대해서만 배운 바 있다. 하지만 투기적인 시장에 대해서는 배우지 못했다. 하지만 하루 통상 런던 동경 뉴욕의 국제 금융거래에서 정상적인 무역거래를 통한 외환거래는 1할이 채 되지 않는다. 나머지는 투기적인 거래이다. 정상인에 대한 잣대와 비정상인에 대한 잣대는 결코 같을 수가 없다. 마찬가지로 투기적 시장에 대한 시각을 정상시장에 대한 시각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 투기적 시장에 대한 해석은 배운 적도 없고 대처방법도 없다. 지금으로부터 400년전의 튤립 구군에 대한 투기적 수요도 어찌 보면 정상적인 시장에서는 도저히 말도 안되는 일이다. 당시에 튜울립 구근 중에서 일부는 단 하나에 현재 가격으로 4000만원을 호가했다. 물론 구근에서 꽃을 피우기까지 7년 정도가 걸린다는 점에서 처음에는 수요가 공급을 크게 앞질렀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너무 비싸다. 필자만 그렇게 느끼는 것이 아니라 4000만원이 비싸다는 것은 시장 참여자라면 누구나 안다. 단지 그 4000만원보다 더 높게 사 줄 얼간이가 있다는 것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거래는 성사되는 것이 투기적 시장이다. 하지만 그 거품이 터졌을 때에는 꼭지를 잡은 사람들의 두려움에 찬 투매에 눈 깜빡할 사이에 시세는 사라지고 만다. 거품이 터지는 것은 순식간이다. 또 어떤 경로를 거쳐 터지는 것도 아니고 아주 일상의 흔한 사건으로 인해 시장이 거품을 자각하게 되는 순간 엄청난 태풍이 불게 된다. 튤립의 거품은 튤립을 양파로 알고 요리해 먹은 친구에게 변상을 하라는 고소를 했고 그 판결을 맡은 판사가 이런 명언을 하면서 튤립에 대한 거품은 터지게 된다. “튤립은 튤립으로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이후 정성스레 인삼 가꾸듯 수년에 걸쳐 비싼 돈을 주고 산 구근에서 꽃을 피우려던 수많은 튤립 농가가 순식간에 부도가 나며 시장은 아수라장이 되고 만다. 시장에 대한 해석을 하는데 주로 증권사에 소속되어 있는 애널리스트들은 정상적인 시장에 대한 해석을 주로 한다. 이유는 거의 경상대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전에서는 정상적인 해석이 되지 않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조아제약이나 산성 피앤씨가 급등을 하는데 그것을 정상적 시장의 잣대로 해석을 하면 전혀 답이 나오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은 그저 미래가치 때문이라고 단순하게 이야기 한다. 하지만 미래가치도 정도가 있다. 무한정 미래가치를 부여할 수만은 없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산성피앤씨에서 현재의 주가를 설명하려면 투자한 회사에서 매달 1조 이상의 수익을 꾸준히 올려야만 가능하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그런데 그게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말도 되지 않는 일이다. 많이 남기는커녕 초기 투자 단계에서 대부분 손실을 기록할 것이다. 그래도 주가는 올라갔었다. 시장에서 거품을 자각하는 순간까지 그저 매수 당사자들은 단지 나보다 더 비싼 가격에 사 줄 얼간이가 있다고 믿는다면 거래는 성사되는 것이다. 이것이 투기적 시장의 잣대가 된다. 정상적 시장의 잣대로는 이해가 되지 않지만 이미 시장에는 투기적 시장으로 엄연히 존재한다. 지난 주말에 모건스텐리의 한 애널리스트가 현재 석유시장에서는 투기적인 수요로 인해 상당히 왜곡되어 있으며 이런 투기적 수요로 인해 버블이 터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폭등을 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현재 미국은 버블 논쟁이 가장 큰 화두다. 이야기의 발단은 지금 막 하원의 통과를 마치고 상원에서의 통과를 앞두고 있는 에너지 관련 법안을 놓고 시작되었다. 부시의 주장은 현재 석유값이 치솟고 있으니까 국제사회의 석유 수급을 위해서 알래스카 자연보호구역에 대한 석유 개발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고, 상원의 반대론자들은 화석연료의 남용으로 가뜩이나 지구온실화가 진행 중인데 오히려 자연보호구역을 훼손해 가면서까지 석유를 캐낼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석유의 가격이 오르면 그 대안으로서 하이브리드카나 수소연료에 대한 연구에 박차를 기해서 경제성을 가지게 된다면 중 장기적인 관점에서 훨씬 경제적이라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중요한 점이 있다. 그럼 왜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는 석유의 급락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했을까? 애널리스트가 본 것이 과연 무엇이었을까? 지난 주말 밤 미국시장에서는 유가가 또다시 급등을 했다. 급등을 하고 있는 마당에 무슨 불합리성을 보았을까? 일단 부시일가가 석유재벌의 집안이라는 것을 우리는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즉, 부시에게는 누구보다도 알래스카의 채굴권을 따 내는 것이 집안의 영광을 위해 아주 중요한 일이라는 것이다. 지난 주에는 부시가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하루속히 알래스카의 개발이 결정되지 않으면 소비자는 분노할 것이다.” 즉 최근의 유가상승은 상원의원들에게 조속한 결정을 내리라는 무언의 압박이 될 수가 있는 것이고 만약 현재의 상황처럼 유가가 급등을 하는데 알래스카에 대한 개발에 지속적인 반대를 하다가는 국민들이 다음선거에서 반대했던 의원을 다시 뽑아주지 않을 것임을 은근히 시사하는 발언이었다. 필자가 보기에도  현재 유가의 상승은 투기적 수요에 의해 형성되고 있다. 이미 중국도 긴축의 약발이 먹히기 시작했고 과거처럼 수요가 크게 늘어날 일도 없지만 부시는 유가를 끌어올려야만 했다. 과거 유가를 끌어올리던 수법 중에 하나가 나이지리아 변수와 헤지펀드 변수, 그리고 유코스 변수였다. 결정적인 순간에 이들이 악재를 쏟아냈다. 나이지리아의 세계 8위의 생산국이다. 하지만 미국의 석유회사가 장악을 하고 있다. 물론 모두 부시일가들이다. 가만히 있는 석유노조원을 해고해서 소요를 일으키기도 하고 지난 주에는 알카에다를 들먹이면서 석유직원을 철수시켰다. 태풍이 온다고 멕시코만에 있는 직원을 철수시키는 것도 이제 진부한 방식이다. 그 바람에 원유시장에서 WTI 기준물은 생산차질을 이유로 급등 마감했다. 즉 현재 유가의 상승은 상원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이고 부시일가의 이익을 위해 알래스카의 채굴권을 확보해야만 한다는 측면에서 정상적인 시장의 흐름으로는 해석할 수가 없을 것이다. 증시에 대한 시각도 마찬가지이다. 일년 열두달 중에서 정상적인 시장논리로 해석되는 경우는 극히 일부분이다. 현재의 증시는 수급적인 논리로만 해석이 가능하다.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거론했듯이 현재 시장은 수급이 받쳐주는 시장이다. 매달 1조원씩 새로운 자금이 진입한다. 한국관련 해외 펀드 자금도 6주째 진입하고 있다. 한국의 경제상황이 어떻고를 따지는 진부한 방식으로는 현재의 주가를 설명하지 못한다. 다만 상황적인 흐름을 고려해서 과거와는 다른 몇 가지를 거론한 바 있다. 첫 번째...경기순환적 측면으로 볼때 현재 우리네 시장은 경기수축국면에서 확장국면으로 진입하기 시작한 초여름 국면이다. 즉 우라카미 구니오의 경기의 4국면 중에서 금융장세에서 실적장세로 진입하기 직전의 상황이다. 증거로서 아직 실업률이 개선되지 않고 있으며 GDP 성장률의 성장속도가 완만하다. 금리는 아직 초저금리 수준이며(지난 주에 외인들의 국채 대량 매도로 인해 금리가 폭등했던 적은 있지만 정책금리는 초저금리 수준에 있다.) 중하지절의 신호인 금리인상을 단 한번도 한 적이 없다. 또한 초여름 장세의 꽂인 통신과 한국전력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 일단 현재의 장세에 대한 해석은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기 위한 즉 금융장세에서 실적장세로 넘어가기 위한 초입정도로 본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과거에 이러한 현상이 나오는 국면은 주로 증시가 600포인트에 있었다. 지금은 1000포인트가 넘었는데 이런 현상이 나온다면 아직 증시가 55%정도는 추가상승의 여력이 있음이 증명된다.(물론 이런 것만으로 증시가 올라간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두 번째...CEO 들의 생각을 들 수가 있다. 과거 900~1000포인트 사이에서는 상당히 많은 유상증자가 있었다. 유상증자는 회사에 어떤 프로젝트가 있을 경우에 실시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보다는 그 회사의 CEO가 스스로 주가가 고평가 되어있다고 믿을 경우에 현금흐름으로 주가 버블을 희석시키고자 할 때, 즉 증자를 통해 주가 가치를 희석시키고 그 버블만큼 현금흐름으로 뽑아놓으려 할 때 실시한다. 현재 우리 증시에서 유증을 하는 종목군은 모두 줄기세포 관련주들 뿐이었다. 세 번째...현재 우리네 증시의 기업들의 평균PER은 8과 9사이에 있다. 즉 기업들의 이익이 중국 특수로 인해  크게 늘어났음을 의미하며 과거로 본다면 보통 650~700사이에 있던 PER 가 1000포인트를 넘어선 상황에서 유지되고 있다면 아직 증시는 30%이상의 상승여력이 있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물론 PER만 가지고 생각할 수는 없다. 또한 성장력이 담보된다면 평퍼의 레벨도 과거와 달리 레벨엎이 될 수도 있다. 물론 위의 이유로 인해 주가는 훨씬 더 높이 오를 수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산에도 굴곡이 있는 법이다. 단기적인 고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예측을 해 둘까? 과연 이대로 상승을 거듭할까? 아니면 또다시 조정을 보일까? 절묘한 해답이 있다. 지금까지 주식시장에 있으면서 개인들이 흥분하지 않은 고점은 본적이 없다. 단 한번도 본적이 없다. 단 한차례도 본적이 없었다. 이미 31일 연속 개인들은 매도에만 집중하고 있다. 이제 개인들의 매도 규모는 2조 8천억을 넘었다. 아마도 고점에 오면 메이저 플레이어나 외인들은 개인들을 유인하기 위해 전략을 쓸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북핵과 관련된 6자회담의 성사나 아니면 한국이 MSCI에서 선진국으로 편입이 된다든지... 즉 누가 뭐래도 강한 상승의 시작임을 알리는 누구나 다 아는 호재가 생길 것이다. 그때가 고점이다. 최근에 남북에 화의 무드가 무르익고 있다. 하지만 지난 5년전 6/15 공동선언 당시 주가는 단 하루에 무려 48포인트가 빠졌었고 이후에 2~3일간 빠졌던 포인트는 무려 70포인트 이상이 낙폭으로 기록되고 있다. 즉 가장 큰 호재가 물량의 이첩으로 이용될 경우 수 많은 사람들이 오르는 쪽으로 생각하게 되고 그로 인해 더 큰 피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 지점에서 오히려 빅 호재를 항상 경계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