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번 다음 코스모스펀드 05-04 19:51
"어머니를 좋은 곳에 모시고 가서 구경도 시켜 드리고 맛난 음식도 사드릴 수 있게 돈을 많이 벌고 싶습니다." 돌아가신 형님의 둘째 아들 결혼식 다음 날 저녁 형님의 큰 아들이 제게 술을 한잔 따르면서 말을 꺼냈습니다. 용돈은 고사하고 학비마저 쉽게 마련하기 어렵던 시절 풍족하지 못한 유년기를 보낸 조카의 마음에서 풀려나오는 것은 차가운 메밀묵 같은 응어리가 아니라 방울 방울 떨어지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었습니다. 기쁜 결혼식 날 형님이 앉으셔야 할 형수님 옆자리에 제가 앉았습니다. 제가 중학교 1 학년 때 아버님께서는 병원에 가는 대신 다 스러진 몸으로 먼 곳에 체내림을 하러 가다가 돌아가셨고, 형님께서는 질환에 대한 무관심으로 병을 너무 키우셨습니다. "10 년만 더 사셨더라면..." 강산이 변하는 10 년이면 사람의 얼굴도 바뀌고 형편이 나아질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그 세월에 우리의 인생 행로와 운명, 어쩌면 생사가 바뀔지도 모릅니다. 10 년 후 우리의 다리가 후들거리고, 우리가 성할지라도 함께 할 사람들이 서 있기도 힘이 든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