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동기는 무엇일까요?  

"너는 왜 그렇게 무능하냐?
얼마 안되지만 어옹동 밭과 뒷 밭 그리고
샘보리 집터를 네 앞으로 이전하라고한 지가
10 년이 넘도록 여태 놔두고 있으니
 내가 갑자기 죽기라도 하면 어쩔 셈이냐?"
 
 제가 생각해 봐도 제가 지나치게 무심 한 것 같기도 합니다.

 어머니와 아버지께서 젊음을 다 바쳐
 마련하신 어옹동 밭과 뒷밭 그리고 양천리 논
'89 년 사업실패로 양천리 논 1200 평을 팔았을 때
 어머니는 얼마나 속으로 우셨을까?

 시골 밭이라서 값이 별로 나가지 않지만
 어머니와 아버지의 평생 삶이 스며들어 있는 토지

 그대로 놔두었다가 수수한 흙집이나 지어
 세파에 시달린 누님들이나 조카들 그리고  우리 애들이
 아버지 할아버지 그리고 사람들과 고향냄새가 그리울 때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곳으로 남겨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누구 개인 소유로 있다 보면 그러기가 쉽지 않고 불편 할테니 말입니다.


 네 살짜리 둘 째 아들이 찐 고구마를 숟가락으로 떠다가 제 입에 넣어줍니다.
 아빠가 사과를 숟가락으로 긁어 할머니를 드리는 것을 본 모양입니다.
  녀석은 가끔 제 입에 포도알 하나씩을 넣어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포도는 제가 사 온 것이지만 그럴 때 마다 행복감을 느낍니다.
 그 애는 아버지에게 더 큰 선물을 받기 위해서 그런 것일까요?
 거동이 불편하여 아들에게 의탁하고 계시는 저희 어머니.
 저는 어머니의 재산을 의식하고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그와 무관하게 제가 진정으로 어머니를 사랑하기 때문일까요?
 
 세상 사람들은 수 많은 종교 형태로 조물주를 숭배합니다.
 그들은 현세에 복을 받고 내세에 영생하기 위하여 그런 것일까요?
 아니면 진정으로 조물주에게 감사하고 그를 사랑하기 때문일까요?
 어떻게 그 동기를 알 수 있을지 갑자기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