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벌게 되면 좋은 일을 할 생각입니다." "부자가 되면 여행도 다니고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면서 살겠습니다." "주식시장에서 10 억만 벌면 주식을 그만두고 평소 좋아하던 일을 하면서 살 계획입니다." 저 또한 그렇게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어머니, 드시고 싶은 것이 있으면 말씀하세요. 제가 다 해 드릴 테니..." " 먹고 싶은 것이 없다." "어머니, 이 것 좀 드셔보세요." "아무 맛도 못 느끼겠구나."
"어머니, 우리 경치 좋은 곳에 바람 쐬러 가시죠. 아 참, 어머니, 그 어린시절 친구분과 함께 물 긷고 쌀 씻으며 삶은 감자 먹던 그 샘가에 가 보고 싶지 않으세요? 지금 제가 모셔다 드릴께요."
"그 먼 곳을 멀미하면서 갈 것을 생각하니 겁이 난다. 그리고 몸이 아프다 보니 추억하는 것도 힘이 든다."
".........."
" 내가 젊었을 때 나는 좀 아팠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밥 맛이 없어서 밥을 적게 먹도록 말이다."
저희 어머니께서 젊으셨을 그 때는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없는 시대였는데 시골에서 힘든 농사일을 하시던 어머니께서는 얼마나 식욕이 왕성하셨겠습니까? 그 때 그렇게 맛이 있었다던 음식들을 지금은 한 숟가락을 넘기는데도 얼굴을 찡그리십니다.
다리가 성할 때 사는 곳을 벗어나 세상의 넓음도 알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 생각도 넓히면서 지혜도 얻고 싶습니다. 아직 이가 튼튼 할 때 가까운 친구와 푸른빛 도는 무우를 시원하게 우두둑 씹어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돈을 버는데 우리의 젊음을 다 소진하여 목표를 이룬다 한들 그 때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던 사람은 이미 존재하지 않거나 더 이상 도움이 필요없는 입장에 있게 될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을 돕고자 하는 사람들은 서둘러야 할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손에서 힘이 다 빠져 나가버리는 그 때가 오기 전에...
다른 사람을 돕는데 지금 우리가 가진 것이 너무 적을까요? 세상에는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없을 만큼 적게 가진 사람은 없습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수용된 사람들 중 지급된 자신의 얼마 안되는 음식을 아픈 사람을 위하여 조금씩 양보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젊음이라는 비할 데 없는 자산과 두 손과 두 발을 가지고 있으니 더 무엇이 필요할까요? 어쩌면 우리의 힘주는 따뜻한 말 한 마디로 인해 다른 사람의 목숨을 구하게 될지 누가 알겠습니까?
“모든 것에는 지정된 때가 있으니, 하늘 아래의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법이다. 태어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다..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찾을 때가 있고 잃은 것으로 여겨 포기 할 때가 있다.“
2005/10/15(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