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궂은 이기섭  

2002 년 저는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있었습니다.
자금이 많은 한 기업과 같이 성공을 추구할 것인가?
아니면 독자적인 길을 걸을 것인가?

지나고 보니 코스모스 혼자의 길을 걸었더라면 지금보다
4 배는 더 크게 성장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10 년 후 시점에서 다시 평가 해 볼 경우
2002 년의 경험을 통해, 남과 함께 길을 가는 것의 위험성을 절실하게 깨달은 후
자신의 길을 가는 지금의 방식이 오히려 40 배 더 크게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저는 반드시 그렇게 만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장난기가 많은 편입니다.
상황을 조정할 수 있지만 조정하지 않는 것이라든가,
저를 얼마나 신뢰하는지 넌지시 시험해 보고
저를 신뢰하지 않는 경우에는 결코 도와주지 않는 면에서 그러합니다.

저는 처음에 모든 것을 다 줍니다.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 방법으로 최대한 다 베풀어 주다가
저와 생각과 목표가 맞지 않으면 단호하게 관계를 청산하며 다시는 뒤돌아보지 않습니다.
제 인생이 그런 어리석은 일에 허비 할 만큼 넉넉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가 투자일을 하다보니 벤처기업들로 부터 많은 도움요청이 옵니다.
기술 밖에 내세울 것이 없는 기업들입니다.
그러나 그 기술 역시 수많은 기업들을 분석해 본 저의 기준에서 본다면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저는 신설 기업에 있어서 기술은 세발 자전거의 바퀴 하나에 불과하며
경영과 금융이라는 다른 두 바퀴의 가치를 잘 알기 때문입니다.
설사 그 단계를 잘 소화하여 어느정도 수익을 거두었다고 해도
수성은 다른 영역입니다.
아울러 관련된 사람들의 천품이 고생을 함께 한 것처럼
성공도 함께 나눌 줄 아는 경우가 극소수라는 것을 알고 있기때문에
저는 벤쳐기업에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아는 후배들이나 동생들이 제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한 번도 제대로 성공해보지 못한, 실패가 습관화 된 사람의 그러한 요청에
저는 편견없이 도와 줄 방법을 찾아 보기는 하지만
조금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변한 것이 별로 없습니다.
사람이 그 사람인데 옷을 바꾸어 입었다고 해서 더스틴 호프만이
터미네이터 체형이 될리 만무입니다.

그러나 제가 개입되면 반드시 성공시킬 수 있는 사업도 간혹 있습니다.
그러나 경영자의  자세가 제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저는 냉정하게 마무리 합니다.
저는 그간의 실패를 거울삼아 작년 초로 부터
제 회사의 가치를 년 평균 100 % 씩 성장을 이루어 가고 있으며
성장가치로 평가해 볼 경우 4 년이 되어 가는 현재
설립초기의 회사 가치로부터 20 배 정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저는 크게 자라 유실수가 된 제 회사의 열매를 수확하는 것만으로도 일손이 부족한데,
이제 씨앗을 파종하여 물주고 키워야 하는 그런 벤쳐투자에
제 시간과 자산을 할애한다면 그 것은 지극히 어리석은 일일 것입니다.
그래도 관련이 된 기업들과 연결시켜 줌으로써 상생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도와주려고 관심을 갖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경우 많은 벤처기업들은 자신들의 회사가 무슨 보물이 되는 것으로 착각하거나
그런 관심을 기회로 한 몫 잡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 눈치가 보일 때에 저는 짓궂은 악동이 됩니다.

제 주위의 친지들에게 지나가는 말투로 제 회사의 주주가 될 수 있는
기회에 대해 언급을 해봅니다.
그 속에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돕고 싶은 마음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별로 반응이 없습니다.
저는 제가 마련한 잔치상의 빈자리에 조금 더 먼 지인들을 초대합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 중 많은 경우 제 초대에 응합니다.



코스모스에 오신 선생님들은 참으로 놀라운 분들이십니다.
영리목적으로 광고하는 듯 혹은 그렇지 않은 듯,  
이 곳으로 안내하는 글을 보시고 여기까지 오셨으니 말입니다.

이 사이트 개설 초기에도 그러했습니다.
동호회에서 여기까지 오신 분들 중에는 이기섭은 다른 속셈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신 분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정보는 무료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저는 그런 오해의 소지를 제거하는 대신에 그런 것을 활용하여
저와 코드가 맞는 선생님들을 선별하는 기회로 활용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야만 본심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코스모스가 어려울 때 어떤 주주들은 코스모스의 주식을 보유하고 계시다가
어려운 형편으로 인해 출금하셨습니다.
그러나 모두에게 쉽지 않은 어려운 시기에도
지금까지 저를 신뢰하시고 기다려 주신 주주분들도 계십니다.
저는 그 신뢰의 크기에 따라 이미 충분한 보상을 준비해놓고 있습니다.
저는 그렇게 설계를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입니다.
제가 책임져야만 하는, 저를 마음으로 부터 믿어주신 분들을 기억하고 있기때문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사람의 동기는 드러나게 됩니다.
물론 이 곳에 오신 분들 모두 저와 같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곳을 다른 증권정보를 제공하는 곳과 같이 여기신다면
그 것은 어떤 분들에게 안타까운 일이 될지도 모릅니다.
앞으로도 저는 지금과 같이 변함이 없을 것이며 어쩌면
조금 더 장난스러워질지도 모르겠습니다.












Paganini
Violin Concerto No.1 in D major, Op.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