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난이  

"사람은 나이가 많아지면 어린애가 된다더니...."

거동이 불편하신 저희 어머니의 말씀입니다.
매운 것도 못드시고 자주 음식을 흘리십니다.

건너 방의 저희 어머니께서는 갈수록 쇠잔해지시고
8 개월된 아기는 하루가 다르게 변해갑니다.
한 번 아프기라도 하면 부쩍 영리해지기도 하고
그렇게 엄마만 찾던 딸이 어느 날 배고플 때가 아니라면
아빠에게 오겠다고 난리입니다.
신기한 것들이 널린 아빠의 책상을 구경시켜주고
아빠 머리 위로 번쩍 들거나 목마를 태워
가장 낮은 곳에서만 보던 방안의 사물을
가장 높은 각도에서 볼 수 있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증시에서 한 번 망하면 여유자금이 사라지고
두 번 망하면 집을 잃게되며
세 번이면 일가친척의 자금과 그 동안의 신뢰가
아침 안개처럼 사라집니다.
네 번 넘어지게 되면 아마 자신감을 잃게 될지도 모릅니다.


코스모스에서 저는 저를 비롯하여
사람들의 마음을 좀 더 선명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지난 6 년 동안  갓난아이처럼 혹은 대나무처럼
많은 마디를 갖게 되었고 그런 마디는
제가 더욱 견고하게 서 있도록 도움을 주었습니다.



아기는 스스로 자라기도 하지만
부모의 균형잡힌 도움이 없다면 훌륭히 성장하는데 힘이 들지도 모릅니다.
저는 세상의 거의 모든 부면에서 갓난아기와 같이 미숙하지만
그리 될 수 있다면 아기가 되고 싶습니다.








                                                                                 It's You슈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