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호 바둑은... 코스모스펀드 01-04 18:50
이름: 반상에일선 2006/2/22(수) 이창호 바둑은...     휴가란 단지 즐거움만은 아닌가 보다. 일상의 환경에서 탈피한다는 자체가 엄밀히 말한다면 ,조금은 낯설음이 있고 또 경우에 따라선 피곤함을 주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역시 한국이라는 조그마한 땅은 항상 나에겐 즐거움을 주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나 보다....아무리 광활한 땅과 자본이 있는 나라라 해도 어설품이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아마 이런 모습은 나의 투자관이랑 연관이 있지 않나 한다. 나의 주관과 맞는 주식은 아무리 주가가 횡보를 한다 하드라도, 2-3년간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도 그리 불안하지 않는데, 나의 주관과 어울리지 않는 종목을 보유하면 단 1주일도 매우 불안한 마음이 든다. 이러한 마음은 투자 결과에 의하여 생기는 것은 아닌 것 같고 ,이십 여년이 넘는 투자의 경험의 결과로 보여 진다. 아무리 봐도, 주식투자는 정말 바둑이랑 닮은 점이 많은 것 같다. 난 개인적으로 이창호 바둑을 정말 좋아 한다. 아직 이창호의 바둑류를 정확하게 판단할 처지는 못 되지만, 그 젊은(이제는 그리 젊은 것 만은 아니지만)나이에 기다림의 미학을 터득하였다는 것은 정말 배울점이 많은 것 같다. 조훈현의 그 전신의 화려함이나, 이세돌의 번뜩이는 수 읽기, 그리고 최근 최철한의 용의 주도한 수 읽기도 좋지만..... 그래도 이창호의 기다림 속에 내재된 자신에 대한 믿음이 정말 좋은 것 같다. 언젠가 이창호에게 이런 질문을 한 기사가 생각난다. "바둑은 집으로 승부하는 것인데,실리에 뒤지면 초조할 터인데 어떻게 그렇게 태연히 기다리고 있을 수 있는가? 정말 고통스럽지 않은가? 강수를 두거나 옥쇄를 하고 싶은 충동은 일어나지 않는가?" 이에 대한 이창호의 대답은 "누구나 괴롭듯이 나 또한 매우 괴로움을 느낀다. 앞서가도 초조 할 터인데 뒤 처지면 더욱 초조하다.그러나 불리하다고 해서 강수를 던지는 것은 억지일 때가 많다.그런 억지가 어찌 고수에게 통하겠는가,  고통스럽더라도 정수를 두며 기다리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정말 바둑을 두는 기사나 투자를 하는 투자자나 그 마음은 비슷하지 않을까 한다. 그러고 보니 ,이창호는 신산이 아니라 아마 인생의 의미를 꾀 뚷고 있는 것이지도 모르겠다. 이창호가 관심이 있는 분야가 역사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