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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학생 자살,그 이유가 휴대폰요금 370만원	코스모스펀드
01-04 18:59

이름: 추적60 분

2006/3/18(토)

중학생 자살,그 이유가 휴대폰요금 370만원

중학생 자살,
휴대전화 요금 370만원의 비밀

“고모, 고모부 욕하지 마세요”

16살 중학생이 자살을 하며 세상에 남김 마지막 말이다.
가족들은 휴대전화 요금이 아들을 자살로 내몰았다고 주장한다.
그의 휴대전화 요금은 370만원이었다.

휴대전화를 ‘또 다른 나’라고 표현하는.
미성년자들의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478만 명.
휴대전화 요금이 부모와 자녀 사이 갈등을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추적 60분에서는
서울 경기지역 초등학교 3곳과 중학교 3곳에서
휴대폰 사용실태를 조사했다.
휴대전화에 중독되어 가는 청소년들의 실태와
휴대전화 요금제에 감춰진 진실,
그리고, 청소년을 이용하는 이동통신회사의 상술을 고발한다.

【주요 내용】

■ 아버지의 외로운 싸움

▷ “휴대전화 사준 것이 아들의 목숨 잃게 할 줄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강복식씨, 자살한 중학생 아버지)
지난달, 취재진은 한 통신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강씨를 만났다.
그는 휴대전화 요금 370만원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자살한 강민욱군 아버지. 갑작스런 아들의 가슴 아픈 죽음에 강씨는 시위밖에 해줄 것이 없다고 했다. 그는 무슨 이유로 아들의 죽음이 휴대전화 때문이라고 하는 것인가?
취재진은 민욱군의 자살을 둘러싼 의혹들을 풀기 위해 두 달간 사용했다는 휴대전화 내역서를 분석했다.

통화료와 문자 메시지 전송 요금 3494원, 게임 정보이용료 379,466원.
하지만 만화, 동영상 등 성인물 콘텐츠 접속에 따른 사용요금은 무려 1,517,282원.

16살의 민욱이는 자신의 휴대전화로 어떻게 성인들만 볼 수 있는 만화와 동영상을 볼 수 있었을까? 새벽 2~3시까지 민욱이의 눈길을 잡아끈 것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추적 60분이 민욱이의 죽음과 휴대전화 요금 370만원을 분석한다.

■ 당신의 가정도 아이의 휴대전화 요금으로 걱정이 많으십니까?

▷ 아빠한테 혼났는데도 저도 모르게 또 접속하고 했어요.(최00, 14세/ 휴대전화 요금 290만원)
▷ 휴대전화 때문에 엄마 때리고, 휴대전화 때문에 나쁜 짓 하고...(이00, /아들의 연체 휴대전화 요금 500만원)

늦은 저녁, 취재진에게 걸려온 한통의 제보전화.

휴대전화에 중독된 아들의 폭력 때문에 너무 힘들다는 어머니의 절규는 취재진을 놀라게 했다. 취재진의 눈으로 직접 본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휴대전화를 열 개 이상 구입하고, 하루 종일 모바일 게임이며 채팅에 빠져 요금은 벌써 500만원이나 연체되어 있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휴대전화를 사용했다는 00군은 휴대전화를 한시도 손에서 떼어놓지 않았다. 심지어 휴대전화를 빼앗으려고 하면 어머니에게 발길질을 하는 00군. 그의 충격적인 모습은 휴대전화 중독의 심각성을 일깨워준다.

매년 그 수가 늘어나고 있는 미성년자의 휴대전화 가입.
이대로 미성년자에게 휴대전화를 맡겨두어도 되는 것인가?

■ 아무도 모르는 휴대전화 요금

▷ 5,6일 정도밖에 사용 안 했는데 100만원 넘게 나와서 너무 놀랐어요. (김00, 19세/ 휴대전화 요금 1,165,150원)
▷ 청소년 요금제로 가입했으니까 2만 6000원만 나오는 줄 알았죠.(박00,/ 두 자녀의 휴대전화 요금 120만원)

취재진이 찾아간 서울의 한 초등학교와 중학교.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손을 들어보라고 했다. 하나둘 씩 손을 들기 시작하더니 곧 자신의 휴대전화를 꺼내 자랑하기 시작한다. 그렇다면, 사용하고 있는 휴대전화의 요금에 대해서는 알고 있을까? 취재진의 대답에 정확하게 대답하는 친구들은 드물었다.

일반인도 정확하게 모르는 모바일 무선인터넷 사용 요금. 취재진이 만난 김제의 김00도 호기심에 몇 번 누른 모바일 무선인터넷 요금이 100만원을 넘어서 곧 신용불량자가 될지도 모른다고 한다. 벌써 열 번째 날아온 독촉장. 기초생활보호대상자인 김00의 가족은 휴대전화 요금을 갚을 방법이 없어 온 가족이 애를 태우고 있다.

그렇다면 청소년 요금제는 안전할까?

취재진이 만난 또 한 명의 제보자는 두 자녀의 휴대전화를 청소년 요금제로 했지만, 120만원의 요금 고지서를 받고 나서야 청소년 요금제에 대한 실상을 알았다. 통화료와 문자 이용료는 요금제 속에 포함되어 있지만, 데이터 접속료와 정보 이용료, 수신자 부담 전화 요금은 고스란히 부과되어있었다.

충격적인 것은,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휴대폰 사용을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이 이미 지난 2003년에 구축됐지만,
정부와 이동통신회사가 이를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추적6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