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발 안마소, 발은 편해지지만 폐는 손상될 수도" 코스모스펀드 05-26 11:38
[조선일보 2007-05-26 06:03:37] 인민일보 주간지 경고 환기시설·위생상태 엉망 천식·피부병 위험 높아 “발 안마소 공기에 주의하세요.” 중국에서 발 안마소의 환기 문제가 제기됐다. 중국 인민일보가 내는 주간지 생명시보(生命時報)는 25일 “발 안마소가 우후죽순 생기고 있지만, 대부분 환기장치가 없다”면서 “발은 편해지겠지만 폐(肺)가 손상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산시(陝西)성 셴양(咸陽)시의 한 발 안마소에서 안마를 받은 A씨는 안마 도중 가슴이 답답해지고 어지럼증을 느꼈다. 창문도 없이 밀폐된 건물 지하에 자리잡은 안마소의 탁한 공기 때문이었다. 베이징의 유명 발 안마 체인점인 L 안마소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이 밀려든다. 12㎡쯤 되는 방에서 4~5명이 한꺼번에 안마를 받는데, 손님들이 아무렇게나 벗어놓은 신발에서 나는 악취(惡臭)에, 이 냄새를 없애기 위해 피워놓은 향불 냄새가 뒤섞여 참기 힘들 정도다. 지하여서 창문은 없고, 환기장치도 별 효과가 없다. 발을 담글 때 사용하는 약수(藥水)와 물수건의 위생상태도 엉망이라고 생명시보는 전했다. 영세한 발 안마소들은 대개 독립된 소독실이 없어, 살균처리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전국안마업협회 양밍밍(揚茗茗) 주임은 말했다. 중국 위생부 산하 중일우호병원의 차오언샹(晁恩祥) 교수는 “환기시설이 안돼 있거나 위생이 불결한 곳에서 장시간 안마를 받게 되면 천식이나 피부병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고 말했다. 작년 말 현재 중국 전역의 발 안마소에서 일하는 안마사는 400만명이 넘는다. 상하이(上海)에만 택시기사의 3배인 30만 명의 안마사가 있다. 하지만 중국 노동부가 발급하는 안마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은 이들 중 5%에 불과한 실정이다. [베이징=이명진 특파원 mjle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