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D는 매년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한자리에 모아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개최지는 미국 현지지만 여기서 열린 모든 강연은 온라인상에서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 TED의 온라인 사이트에서 그동안 가장 많은 조회 수를 기록한 강연 영상은 어떤 것일까(4월 18일 기준).

켄 로빈슨의 ‘학교가 창의력을 죽인다’가 가장 많은 조회 수를 기록했다. 총 999만4160번 재생된 이 영상은 창의력을 키워주는 교육제도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한다. 그는 “단지 직장을 구하기 위해 필요한 과목만 수업하고 지성을 풍부한 것이 아닌 학습 능력이라고만 생각하면 안 된다”고 말하며 “아이들의 풍부한 창의력을 짓밟는 현재 교육제도는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조회 수 2위는 816만6991건으로, 자신의 역경을 강연한 질 볼트 테일러 박사의 영상이다. 좌반구의 혈관이 터지면서 모든 정보 처리 능력과 언어 기능, 기억력을 상실하게 된 테일러 박사는 우반구로 세상과 새롭게 소통했다. 매 순간 우주의 생명력을 느끼며 깊은 내적 평화로움에 이르렀던 기억은 뇌졸중이 완치된 지금도 박사의 기억에 생생히 남아 있다. 그가 뇌졸중으로 쓰러지던 순간과 당시 감정의 묘사는 청자들에게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로빈슨의 강연, 1억 건에 가까운 조회 수로 1위

‘식스센스’ 기술을 직접 생각하고 개발해 낸 프라나브 미스트리의 ‘식스센스 기술의 놀라운 잠재력’이 3위(782만5040회)다. ‘식스센스’ 장비는 마트에서 고른 제품을 인식해 추가 정보를 제공하고 신문에서 보고 있는 사건과 관련된 영상·기사를 보여주는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그는 “디지털과 실세계의 간격을 좁혀 나가는 것이 가장 큰 의미”라고 말한다.

스티브 잡스의 ‘스탠퍼드대 졸업식 강연’으로 유명한 영상이 TED의 사이트에서도 4위(748만8867회)를 차지했다. ‘젊은 시절 했던 모든 경험은 훗날 본인의 삶에 영향을 준다’, ‘하고 싶은 일을 가장 우선순위에 둬라’, ‘내일이 마지막인 것처럼 생각하고 살아라’는 그의 조언은 대학 졸업자만이 아닌 동시대의 모든 사람들에게 공감을 이끌어 냈다.

‘해저의 신비’에 대해 얘기한 데이비드 갈로의 강연 영상은 5위(720만3847회)에 올랐다. 3위 프라나브 미스트리가 속한 미디어랩의 운영자인 페티 메이즈도 ‘식스센스’ 기술 강연으로 6위(626만258회)를 차지했다. 이어 7위에는 사이먼 시넥의 ‘위대한 리더들이 행동을 이끌어 내는 법(483만3233회)’, 8위에는 브린 브라운의 ‘취약점의 힘(429만4121회)’이 올랐다. 각각 9위와 10위를 차지한 아서 벤저민과 한스 로슬링도 400만 건 정도의 조회 수로 높은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박혜인 인턴 기자 pi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