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조사, 투자책임자·손실공개 시점 초점 코스모스펀드 05-13 18:41
美언론 "고위험 투자에 대한 확신이 손실 키워" (뉴욕=연합뉴스) 이상원 특파원 = 미국과 영국의 금융당국이 위험도가 높은 파생 금융상품에 투자했다 20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JP모건체이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당국의 조사 초점은 거액의 손실을 유발한 투자를 결정한 과정을 규명해 책임자를 가리고 JP모건이 투자 손실을 공개한 시점이 적정했는지를 밝히는데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금융당국의 조사 착수를 보도하면서 고위험 투자에 대한 지나친 확신이 손실을 눈덩이처럼 키웠다고 분석했다. ◇ 투자 결정 라인 집중 조사 JP모건에 거액의 손실을 유발한 신용부도스와프(CDS)에 대한 투자는 런던 금융시장에서 활동해 `런던 고래'로 알려진 브루노 익실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익실이 다룬 투자자금은 한때 3천500억달러에 달할 정도로 막대했다. 익실이 대규모 수익을 내는 트레이더였지만 JP모건 전체 자산의 15%에 달하는 자금을 운용하면서 혼자서 투자를 결정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위험 관리를 잘하기로 정평이 나있는 JP모건이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트레이더의 투자 과정을 내부적으로 점검하지 않았다고 믿기는 어렵다. 이에 따라 익실의 투자 과정을 보고받고 의사 결정을 내린 간부들도 조사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익실의 직속상관은 아킬레스 마크리스로 JP모건의 유럽 투자를 책임지고 있으며 JP모건의 투자책임자인 이나 드류에게 보고를 한다. 여성 임원인 드류는 JP모건의 투자 위험 관리를 책임지고 있으며 JP모건의 최고경영자(CEO)인 제이미 다이먼에게 보고를 한다. JP모건의 한 임원은 은행이 거액의 손실을 유발한 CDS 투자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드류가 문제를 축소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 투자 실패 인지와 공개 시차 주목 JP모건이 투자 손실을 공개한 시점도 관심이다. 손실 공개 시점을 의도적으로 늦췄다면 JP모건 주주들에게 고의로 손해를 끼쳤다는 책임을 피할 수 없다. JP모건이 손실을 발표한 다음 날인 지난 11일 이 회사의 주가는 9.3% 폭락했다. JP모건은 회사채 CDS에 투자하면서 기업의 신용도가 좋아지는 방향에 베팅했다. CDS가 하락하면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JP모건은 미국에서 자산이 가장 많은 은행이라는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CDS를 계속 발행하는 방법으로 CDS를 인위적으로 낮추기도 했으며 투자 규모도 계속 늘렸다. 올해 1월과 2월에는 CDS가 떨어져 수익을 냈지만 3월 말부터 유럽의 재정위기가 다시 불거지는 등 시장 상황이 변하면서 기업의 신용도가 하락해 1분기에 소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당시 JP모건 임원들은 위험도가 안정적인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확신했다. 손실이 커진 이후 당시의 위험 측정 방법에 실수가 있었다는 점을 발견했다. 4월 초 익실의 투자에 문제가 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다이먼 CEO 등 임원들이 투자를 다시 검토했고 시장 상황에 따라 손실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인식했지만 투자 전략에 만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JP모건은 그러나 지난달 13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CDS 투자 손실이 하루 2억달러로 늘어나자 문제의 투자를 다시 점검했고 결국 실수가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WSJ가 전했다. JP모건이 이달 10일 손실을 공개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가까이 되는 시차가 생긴다. WSJ는 JP모건과 밀접한 소식통을 인용해 4월 말과 5월 초에 발생한 JP모건의 투자 손실이 23억달러에 이른다고 전했다.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