얻고 쟁취하여 자유를 얻으려고 하는 사람은 많으나 버리고 비움으로서 자유를 얻으려는 사람은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보이는 것을 탐내는 사람 역시 넘치지만 보이지 않는 것을 얻으려 힘쓰는 사람이 드문 것과 비슷하겠지요.
한 회사를 임직원들과 함께 방문하여 그 회사 회장님과 식사를 하는데 주위에 그 회사 임직원들이 많았는데도 회장님께 물 한 컵 떠다 드리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저와 함께 가신 한 분이 한 테이블에 합석한 일행들 모두에게 물을 떠다 드리려는 생각을 한 분이 계셨습니다. 저는 크게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미처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한 제 마음이 부끄러워 졌습니다. 저는 부끄러운 점이 한 둘이 아니기 때문에 이내 뻔뻔한 마음과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우리 몸이 이전의 정상상태로 돌아가려는 성향처럼, 이전의 순수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코스모스에 장사꾼은 저 하나로 족하니 넉넉한 사업가들을 많이 모셔서 아파트 평수가 아니라 제 마음의 평수를 더 넓히고, 제 정신의 방안에 가득찬 쓸모없는 생각들을 더 많이 비워서 가치있는 것들을 많이 채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언젠가 저도 얻어서 누리는 자유가 아니라 비워야만 얻을 수 있는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될까요?
이 곳에 계신 선생님들은 덕과 깨달음이 높아서 제가 감히 말씀드리기가 부끄럽지만, 허물어져 더 이상 무너질것도 없는 제가 주저하고 망설일 게 뭐 있겠습니까? 저를 디딤돌 삼아 주주님들과 선생님들께서 더 큰 자유를 얻으실 수 있으면 그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