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림동에 있는 감정가 3억7000만원, 105.6㎡ 아파트가 경매에 나왔다. 1순위 근저당권 2억5000만원이 설정된 이 물건에 대한 경매개시결정이 나자 H씨는 자산관리회사로부터 근저당권을 3000만원 싼 2억2000만원에 매입했다. 그리고 3억원에 물건을 낙찰받았다. H씨는 2억5000만원의 근저당권을 갖고 있어 상계처리로 5000만원을 내고 아파트 소유권을 받아 1억원의 이익을 얻었다.

최근 저축은행 사태와 경기 불황으로 경매시장에 NPL(Non Performing Loan)물건이 늘고 있다. NPL은 돈 받기 어려운 채권으로 금융기관이 개인이나 기업 등에 돈을 빌려 주었다가 원금과 이자를 회수하지 못한 채권이다. 종류는 부동산 담보 대출부터 무담포 캐피털회사의 자동차리스 채권까지 다양하다.

금융기관은 회계기준(IFRS)을 맞추기 위해 이 같은 부실채권을 유암코(연합자산관리회사), 우리F&I(우리AMC), 한국저당권거래소 등의 자산관리회사(AMC)에 매각하는데 이곳에서는 부실채권의 담보물을 경매나 공매로 넘겨 채권을 회수하거나 판매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이 채권을 사들여 배당을 받거나 직접 낙찰받아 투자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실제로 위의 사례처럼 총 2억7000만원을 들여 3억7000만원의 이득을 취할 수 있다. 이 경우 H씨가 3억원에 물건을 낙찰받지 못했더라도 근저당권 2억5000만원의 배당을 받을 수 있어 단기에 3000만원이라는 고소득을 얻게 된다.

하유정 지지옥션 연구원은 "NPL은 채권에 대한 가치 판단과 부동산 물건에 대한 판단을 잘하면 고수익을 누릴 수 있다"며 "작년부터 새로운 회계기준을 도입하고 부동산경기 침체로 금융사들이 대거 부실채권 정리에 나서 NPL 물건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부동산경매전문업체인 지지옥션은 매입가능한 NPL물건 정보를 독점으로 제공하고 있다. 유암코 1414건, 우리AMC 1060건, 즉시 매수 가능한 NPL 50건, 기타 유동화 물건 2411건이 현재 경매 중이다. 지지옥션은 NPL물건 상세 정보 공개로 NPL시장이 활성화돼 일반인들의 참여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데일리안 = 지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