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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2~3년, 베이비부머 대란 온다 옮김
08-14 16:19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노년에도 적정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월 225만원 정도가 필요합니다. 그것도 자녀 결혼 비용과 같은 일시적인 비용을 제외하고 말이죠. 하지만 이런 월 소득이 가능한 비율은 전체 은퇴 인구의 12~13%에 불과합니다.”

최근 조선비즈 연결지성센터에서 열린 ‘베이비부머 포럼’에 참석한 양원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장은 “1955년생부터 1963년생까지를 지칭하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은퇴를 일찍 하다 보니 노후 자금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양 KB경영연구소 소장은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노년을 보내기 위해서는 부부 기준으로 최소 월 148만원이 필요하고, 여가 등을 즐기며 살아가려면 월 225만원 정도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평균수명을 고려할 대 노후 자금으로 5억4000만원은 있어야 안락한 삶이 가능한 것이다.



왼쪽부터 양원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장, 박영란 강남대 교수, 양금승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 소장
이외에도 대부분의 베이비부머가 아직 자녀결혼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은퇴를 맞이하기 때문에 자녀결혼 비용을 감안할 경우 약 1억3000만원 정도가 별도로 필요하지만 이러한 비용을 가진 비율은 20% 정도라는 게 양 KB경영연구소 소장의 설명이다.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노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일을 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쉽지 않다. 기업은 10년 이상의 경력자보다는 그 이하의 사원을 더 좋아하고, 50대 이상의 경력자는 아예 뽑을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양금승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 소장은 “베이비부머가 은퇴 후 재정난에 빠지지 않으려면 일자리가 필요하지만, 구인정보 중 10년 이상의 경력직을 채용하는 비중은 전체의 3.9%, 50대 이상을 채용하고자 하는 중소기업의 비중은 9.0%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박영란 강남대 교수는 “베이비부머 중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의 비중은 66.6%로 학력이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으나 이들이 학교에 다닌 건 30년 전”이라며 “베이비부머가 오늘날 지식정보사회의 학습력을 갖춘 세대인지는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양 KB경영연구소 소장은 “앞으로 2~3년이 지나면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며 “은퇴자들 대부분이 자산의 70% 이상을 주택으로 갖고 있고, 나머지 자산은 자녀 교육에 쏟아 부은 형태라 정작 은퇴 이후에는 남은 게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 교수도 “은퇴 이후 받을 수 있는 공적 연금이 매우 부족한 우리나라의 현실을 감안할 때 베이비부머의 자산 관리와 함께 이들의 재취업과 관련한 이슈를 다루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면서 “틈새시장에 노령인력을 파견하는 일조차 녹록지 않은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하진수 기자 hj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