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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때문에 기형아 1만명…제약사 뒤늦게 사과 코스모스펀드
09-01 22:53
팔·다리가 없는 아기 등 기형아 출산을 유발하는 약품을 생산한 제약사가 50년 만에 뒤늦게 공식 사과했다.

독일 제약사 그루넨탈의 최고경영자(CEO) 해럴드 스탁은 지난달 31일 독일 서부 슈톨베르크에서 자사의 약품 탈리도마이드 피해자를 기리는 행사에 참석해 “‘탈리도마이드’ 피해자들에게 자사가 오랜 기간 침묵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 약품은 50여 개국에서 임신부에게 입덧완화제 판매됐으나 기형아 출산 소식이 알려지자 1961년 판매 금지됐다. 당시 이 약품을 복용한 임신부들이 출산한 기형아는 사지가 없는 아기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1만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스탁은 행사에서 “이 일과 관련된 모든 어머니와 가족에게 진정한 유감과 깊은 사죄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오랜 침묵을 당시 파문과 관련된 충격의 표현으로 받아들여 달라”면서 “50여 년간 여러분에게 직접 사과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사죄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많은 여성이 자신의 아이가 심각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알지 못한 채 문제의 약품을 복용했다고 인정했다. 또한 피해자들과의 대화가 중요하다며 이들의 생활수준 향상과 지원 사업을 함께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영국 내 탈리도마이드 피해자 재단은 제약사의 사과가 불충분하다며 이를 거부했다. 재단 수석 고문인 프레디 애스트베리는 이번 사과는 “호주에서 피해자들에 대한 재판 절차가 진행되기 때문에 이뤄졌다”고 주장한 뒤 제약사가 유감을 표현하는 데 그치지 말고 실제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

모친의 탈리도마이드 복용으로 사지 없이 태어난 애스트베리는 “그들이 진정으로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한다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피해자들을 돕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자들에게 구체적 치료 서비스부터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경향신문 원문 |입력 2012-09-01 1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