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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하꼬방도 아니고...명동 사기꾼들 사무실 가면 꼭 이렇게 생겼어요.
집기도 없고 책상들만 있어요. 그리고 한탕하면 연락도 안되고 하룻밤 만에 사라져 버립니다."
우리 역삼 사무실에 오신 정말 경이로운 회장님 한 분이 코스모스치심 자문사 사무실을 보시고는 제게 하신 말씀입니다.
좌우에 치우치지 않고 김대중 대통령에게 브리핑 하시고 백선엽 장군 및 이수성 전 총리와 함께
봉사활동을 주도적으로 수행하고 계신 분입니다.
"운용자산을 모아 자문사를 빨리 성공시키려면 사무실을 크고 화려하게 꾸며야 합니다." 라고
애정어린 충고를 해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차도 벤츠로 바꾸고, 명품으로 옷을 바꾸고 머리와 안경 그리고 시계와 구두까지 다 바꾸세요.
본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회사와 주주들을 위해서 그렇게 해야 합니다. 은거하여 투자할 때는
상관없지만 이제 자문사가 출범했으니 이전과 같은 방식은 안됩니다."
2000 년에 제가 찌그러진 봉고차를 타고 코스닥 상장사 회장님을 찾아 뵈었을 때 그 분은 씨익 웃으셨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제게 회사 자금 40 억 계좌 매매를 부탁하셨는데 물론 저는 사례 받지 않고 매매해 드렸습니다.
분당에 1 급 자동차 전문 정비공장 한 개와 다른 곳에 또 한 개 그리고 분당과 오포에 다수의 부동산을 가지고 계신
회장님이 저를 자주 부르셨는데, 매매가 끝나는 시간에 그 회사로 내려갑니다.
그 때 사모님을 자주 뵌 적이 있는데 그 때마다 저는 평상시 입던 복장에 한 달 내내 닦지 않아도 되는
케쥬얼화를 신고 다녔습니다.
사모님께서 그런 저를 보고 한 말씀 하십니다.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두 부류로 나뉘는 것 같아요. 머리에 무쓰를 바르고 올백으로 뒤로 넘기면서
양복도 단정하게 입고 와이셔츠와 넥타이에 핀을 꽂고 구두는 번쩍이도록 잘 닦고 다니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복장이나 신발 머리에 전혀 신경 안쓰고 다니는 분들도 있구요.
우리 바깥 어른에게 투자해달라고 졸라서 피해를 끼친 사람들은 전자이고
우리 사장님에게 실제로 이익을 주는 믿을 만한 사람들은 후자가 많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번쩍이는 구두 신고 말쑥하게 차려 입은 사람들은 경계하고 안 믿습니다."
그 사모님에게 두산과 효성을 대세 바닥 급등 직전에 11000 원 부근에서 추천해드렸습니다.
나중에 그 주식들은 40 배, 10 배 이상 올랐습니다.
그 공업사에 엔진오일을 교체하기 위해 차를 맡긴 적이 있습니다.
"엔진오일을 바꾸러 왔습니다."
직원들에게 제가 말했습니다.
"네, 차 리프트에 올려 주세요 그리고 사무실에서 기다리세요"
다음 번 교체하러 갔을 때는 상무님을 만나게 되어 그 분에게 말했습니다.
"엔진오일을 바꾸러 왔습니다."
"아 그러세요? 열쇠 주세요 제가 몰고 가서 교체해 드리겠습니다. 참 아이들 잘 크죠?"
"네 아, 혹시 베어링 망가진 곳에서 나오는 쇠구슬 작은 것 하나 구할 수 있을까요?
팽이를 깎아서 밑에 구슬을 박아 잘 돌게 해줄려구요"
"아 그러세요? 기다리세요."
상무님이 직접 챙기면서 엔진오일 교체를 마치고 차 열쇠와 함께 제 손에 건네주시는 것을 보니
쇠구슬에 작은 철심을 용접하여 구슬이 팽이 아래에서 빠지지 않게 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때 속으로 말했습니다.'아, 이 분은 나중에 크게 성공하실 분이구나'
다음 번 엔진오일 교체하러 갔을 때는 그 공업사 회장님을 만났습니다.
"자주 놀러 오시지 왜 뜸하세요? 저녁이나 같이 먹읍시다."
" 고맙습니다. 저 오늘은 엔진 오일을 바꾸러 왔습니다."
차를 끌고 가신 회장님이 다시 저를 찾으십니다.
"차 밑을 보니 겨울에 제설제인 염화칼륨이 튄 것을 씻어 주지 않아 부식되고 있어서
언더코팅을 시켜주면 차 수명이 늘어납니다. 그리고 차 옆쪽 긁힌 곳은 칠을 해서 수리했습니다.
언더코팅비도 얼마 안하니까 이번에 하세요 아 참 그리고 차 내부 청소하신지 1 년 넘은 것 같습니다.
건너편에 우리가 손세차 부탁하면 1 만원 밖에 안하니 시켜놓겠습니다. "
"네 그런 줄 몰랐습니다. 부탁드립니다.고맙습니다."
회장님 때문에 예상외 지출이 커졌는데도, 차 수명을 늘리는 자본적 지출이기에 기분이 좋습니다.
역시 회장님은 회장님이십니다.
자문사 사무실 관리비 500 만원을 절감하기 위해, 100 만원 밖에 들지 않는
역삼사무실로 자문사를 옮겨서 조금 비좁은 사무실에서 임직원들이 애쓰고 계십니다.
코스모스는 주주님들의 소중한 자산을 복장 갖추는데 허비하고 싶지 않습니다.
고정비용이 늘어나 회사가 불안정해지면 자산을 맡기시는 고객분들의 자산을 마음편하게
운용할 수 없게 되어 결국 모두에게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코스모스는 먼저 스스로 생존한 다음 다른 분들의 경제적 생존을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저 자신 하나 건사 못하는 주제에 제가 어찌 남을 도울 수 있겠습니까?
한 두번이 아니라 자주 사기당하는 사람 신뢰할 수 있을까요?
그 마음 속에는 허황된 꿈을 쫒는 마음이 있어서 사기를 당하는 것일지도 모르니까요.
현재에는 말단사원이지만 장차 기어이 회장이 되고야 말 사람이 있습니다.
물려받은 재산 혹은 한 차례의 우연한 횡재로 현재 회장일지는 모르지만
언젠가 그 지위를 지키지 못하게 될지 누가 알겠습니까?
부자지만 가난한 사람, 가난하지만 부자인 사람이 있듯이
40~50 대면 능력과 의지와 분수 대로 제자리 찾아가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코스모스를 알아주는 진정한 부자들을 일임자문사에 유치하기 위해 계속 내핍경영과 실속경영을 고집할 것인가?
아니면 눈에 속고 겉멋에 속는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마음과 다른 길을 걸을 것인가?
지도자를 보면 그 나라 사람들을 알 수 있을까요? 그렇다면 농작물을 보면 그 농부의 솜씨를 알게 되겠군요.
지금 저는 주주님들의 노후대책에 대한 약속 외에는 생각나는 것이 없습니다.
경제적인 작은 약속도 못지키면서 무슨 인간적인 것이나 그 이상의 약속을 지킬 수 있겠습니까?
다른 모든 곳에서 실패하고 있는 제가 경제적인 부면에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야
살아갈 이유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누추한 역삼 사무실에 찾아 오신 그 회장님께서 계속 말씀하십니다.
"역시 소문 없이 돈 버는 사람은 따로 있어요. 그렇지요, 스스로 돈 벌 수 있는 능력있는 사람들은
허세를 부리면서 남의 돈을 끌어드리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겠지요."
"역시 회장님은 다르십니다. 회장님 처럼 내면을 통찰하고 분별력 있는 분들을 모시기 위해서라도
계속 이 하꼬방 같고 허청 같은 사무실을 고집할 겁니다."
하인은 호통치는 소리에 반응하고, 보통사람은 외모를 보지만, 비범한 사람은 그 사람의 사상과
보는 것을 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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