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일전쟁기간 동안 가토 기요마사(가등청정)와 대립하고 있던 고니시 유키나가 (소서행장)는 경상우병사 김응서에게 가토가 다대포를 지나 서생포로 갈 것이니 조선수군을 시켜 그를 습격하라고 정보를 흘립니다. 조선 조정은 이순신에게 수군 출동을 지시합니다. 그러나 이순신은 정보의 진위를 믿을 수 없고 복병이 배치되어 있을 경우 수군이 위험에 노출 될 수 있다며 그 지시에 따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가토가 서생포로 들어 오자 윤두수는 이순신을 파직시키라고 했고 선조는 '이순신이 비록 가토의 목을 베어 오더라도 결코 용서할 수 없다' 하면서 1597 년 2 월 6 일 이순신을 잡아오라고 명령합니다.
비록 믿을만한 정보라 하더라도 그 정보를 이순신에게 전달하여 잘 알아서 대처하라고 하면 될 일을, 어리석고 비루한 선조는 어쩌면 그 명령을 통해 공을 세워 잃어 버린 체면을 좀 세워보려고 한 것일까요? 전장의 상황을 모르는 이론지식 밖에 없는 선조는 조선 수군을 위험에 빠트리는 명령을 내리므로서 고니시 유키나가의 계략이 말려듭니다. 고니시는 잘 되면 대립하던 가토 기요마사를 제거해서 좋고, 통찰력이 있는 이순신이 자신의 반간계에 말려들지 않더라도 바보 군주인 선조의 손을 빌려 이순신을 제거할 수 있으니 꽃놀이를 즐기면 될 뿐이었습니다. 결국 고니시의 계략은 완벽하게 실현됩니다.
제거된 이순신에 뒤이어 원균은 삼도수군통제사에 오르고 다 아시는 것 처럼 칠천량 에서 도도 다카토라, 와키자카 야스히루의 매복에 걸려, 연전연승으로 크게 성장한 조선의 대함대를 궤멸시키고 장졸들 및 원균 자신도 비참하게 죽고 맙니다. 어리석은 선조와 조정을 믿고 따른 백성들은 죽임을 당하고 산채로 코와 귀를 베이고 약탈과 겁간을 당합니다. 조선을 도우러 온 명군 역시 일본군들과 별로 다를 바 없어서 심지어 선조 조차 자신의 옹주들에게 명군을 피하라고 지시할 정도로 민초들은 처참한 인생을 보내게 됩니다.
2012 년에서 1597 년을 봅니다. 다른 점은 민초들이 리더를 선택하여 자신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점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