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MBC 지분매각 특종보도 도청이 아니다" 대박 11-07 20:27
"최필립 휴대전화 조작미숙인가, 의도적으로 켜놨나…취재 경위는?" ▲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 정수장학회와 MBC의 ‘비밀회동’을 보도한 최성진 한겨레 기자의 검찰 조사를 앞두고 한겨레의 대화록 확보 경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고흥 부장검사)는 정수장학회 비밀회동 도청 의혹과 관련해 MBC로부터 고발된 최 기자에게 7일 검찰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그러나 이날은 MBC가 한겨레를 상대로 정정보도와 2억 원의 손해배상을 신청한 언론중재위가 열려 최 기자의 검찰 출석은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겨레 관계자는 “최 기자가 7일 2차 언론중재위에 참여해야 한다”며 “이번 주 중으로 검찰에 출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한겨레의 취재가 최필립 이사장의 휴대전화와 통화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0월 8일 오후 5시께부터 1시간여 동안 진행된 정수장학회 ‘비밀회동’ 중 최 이사장과 최 기자의 휴대전화가 ‘통화중’ 상태였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겨레 노조(전국언론노동조합 한겨레지부) 진보언론실천위원회는 지난달 31일 발행한 소식지에서 “최근의 메가톤급 특종인 ‘정수장학회건’은 한마디로 넝쿨째 굴러온 초대박”이라고 평가했다. 진보언론실천위원회는 “특종 과정을 처음 듣고는 배꼽을 잡지 않을 수가 없었다”며 “특종에 얽힌 수많은 에피소드를 들어봤지만 이만큼 운 좋은 경우는 드물다”고 덧붙였다. 만약 휴대전화를 통한 취재라면 두 가지 시나리오가 나온다. 하나는 최 이사장이 최 기자와 통화를 마쳤으나 조작 미숙으로 휴대전화가 계속 통화연결 중이었을 가능성이며, 또 다른 하나는 최 이사장이 의도적으로 전화를 켜놨을 가능성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번 소환에서 최 기자가 휴대전화를 통해 대화내용을 듣고 녹음한 것인지 등을 물어볼 계획이다. 또 검찰은 최 이사장이 휴대전화 조작 실수로 전화가 연결돼 있었는지도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밀회동’ 보도 이후 한겨레는 꾸준하게 도청이 아니라고 밝혀왔다. 한겨레는 “정수장학회 지분 매각이란 내용의 중대성과 사안의 공공성에 비춰 보면, 공익적 가치에 부합한다는 판단에 따라 대화록을 공개했다”며 “그러나 대화록 확보가 도청에 의한 것은 아니며 적절한 시기에 취재 과정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한겨레 관계자는 “정수장학회 ‘비밀회동’ 내용에 대해 그 누구도 제대로 된 설명이나 해명을 하지도 않았는데, 취재 경위로 초점이 옮겨지고 있다”며 “앞뒤가 뒤바뀐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비밀회동’의 한 당사자인 MBC는 도청 의혹 쪽으로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MBC는 지난달 16일 최 기자를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한 후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와 2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언론조정신청서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