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덩어리 코스모스펀드 04-28 12:16
"맡겨만 주면 내가 잘 할 수 있어" "믿어도 돼? 그럼 한 번 해 봐" 나름 솜씨있게 처리합니다. "잘 한다더니 겨우 그 정도야?" "난 못해" "아, 그래도 한 번 해봐, 할 사람은 당신 밖에 없어" 마지못해 맡아서 간신히 처리합니다. 사람들은'고생했다, 잘했다' 며 칭찬해줍니다. "내가 잘 한다고 자청한 사람치고 제대로 하는 사람 드물고, 설사 일을 잘 처리해도 칭찬 듣는 경우 거의 없어요. 못한다고 하는 사람이 사람들에게 떠밀려서 일을 맡아 처리하면  잘하든 못하든 욕 먹는 일은 없지요. 그런데 작은아버지는 왜 남 일에 나서는지 모르겠습니다. 앞에 나서봐야 종국에는 좋은 꼴 못봅니다." "형수님 말씀이 옳습니다." 형님 돌아가시고 혼자 시골에서 농사 지으시는 형수님이 저 보다 열 배나 더 지혜로우시네요.  제주도 부동산 경매물건을 조사하다가 항공사진으로 제주도를 보는데 사각형 돌울타리(산담)를 한 무덤들이 왜 그렇게 많은지. 아! 좁은 섬 제주도에서 태어나 살았던 수많은 인생들이 울고 웃고 싸우며 한 평생을 세월의 칼날위에서 춤추다가 어떤 이는 요절하고, 어떤 이는 다른 사람 보다 몇 년 더 살았지만 결국은 다 저렇게 흙덩어리가 되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