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이 누운 자리 이기섭 09-09 10:25
살기에 쫗은 땅을 고르려면 겨울에 눈이 먼저 녹는 곳이나 짐승이 누워 잔 곳을 눈여겨 보아야 한다고 합니다. 숲이 무성하고 녹음이 짙은 여름에는 산의 경사도와 토질 등 산을 제대로 평가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와 같이 사람의 진면목 또한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차차 드러날 수 밖에 없겠지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약 10 년 정도 지켜보면 한 사람의 정체가 어느정도 드러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주식을 평가하는 일이나 사업을 평가하고 사람을 평가하는 일 그리고 자기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일은 부동산을 분석하고 그 가치를 평가하는 일보다 훨씬 더 어렵습니다. 우리의 눈이 나 아닌 다른 사람 그리고 사물을 식별하게 되어 있으니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평가하자면 또 다른 시각이 필요하겠지요.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싶습니다. 보이는 가치와 보이지 않는 가치, 보이는 아름다움과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  저는 주식 포트폴리오 뿐만 아니라 더 넓은 차원의 투자포트폴리오 구성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사람들로 구성된 진정한 인적포트폴리오 구성을 하고 싶습니다. 저는 그 포트폴리오의 주인이 아닙니다. 오히려 신뢰의 창고지기와 머슴, 신뢰를 이어주는 다리로 만족할 뿐 다른 것은 없습니다. 시간이 흐른 뒤 돌이켜 지금을 추억하는 기쁨이면 족합니다. 그러나 현실을 외면할 수는 없는 일이니 이상과 현실을 조화시킬 수 있는 일을 찾아야겠지만 지나친 욕심과 이기심이 떠난 마음의 자리를 진실한 신뢰로 채우고 잘 관리하다 보면 보람을 수확 할 날이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