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년 전 주식 인연 코스모스펀드 04-22 17:36
1994 년  11 월 초, 성남 시청 인근에 있는 보람증권 (현 삼성증권) 객장에서 주식시세 단말기를 보고 있는 젊은 청년에게 제가 말했습니다.  "오늘 점심을 사시면 그 밥값을 하겠습니다." 그 분은 그날 제게 떡만두를 사주셨습니다. 제가 만두국을 먹고 나서 성남 시청에 근무하신다는 그분에게 말했습니다. "주식투자 언제 시작하셨고 지금 얼마나 하고 계십니까?" "몇 달전에 시작했는데 5000 만원 투자하고 있습니다" "얼마 손해를 보셨습니까?" "200 만원요" "그럼 손해 본 것도 아니니 얼른 모든 주식을 다 팔아서 집으로 돌아가십시오. 지금 종합지수가 1140 p  부근인데 앞으로 종합지수가 1 차로 945 p 부근까지 하락한 다음 그 다음에는 700 P  밑으로 내려갈 겁니다. 그 때는 투자자들 다 죽은 목숨이 될 것이니 지금 당장 주식 모두 다 팔아서 도망가세요 그리고 다시는 주식투자 하지 마시고 이 근처 얼씬도 하지 마세요" 곧 저의 대세하락 예측은 객장에 퍼졌고 급기야 보람증권 차장으로 계시던 이 oo 선생님이 제게 참치회를 사주시면서 대세하락의 근거와 예상 진행을 물으셨습니다. 그 분은 나중에 종합지수가 700 p 붕괴되고 600 p 부근까지 하락하자 저에게 도움을 요청하시게 됩니다.     보람증권 뿐만 아니라 시청 정문 앞의 럭키증권(현재 우리투자증권) 부국증권 등에서 대세천정을 이야기 할 때 대부분의 주식투자자들이 제 말을 흘려들으셨지만 지금 명동에서 사채없을 하시는 갑부에서 부터 이한영 선생님, 이동윤 선생님 등 상당한 분들이 제 말을 유념하셨습니다. 그리고 주식투자 수십년 하신 고수 할아버지들께서 저를 어여삐 여기시고 성남시청 구내식당에서 당시 1000 원짜리 점심을 사주셨습니다. "왜 다른 곳에서 비싼 밥을 사먹어? 시청 구내식당 음식이 싸고 깨끗해서 좋아" 그 후로 주식시장은 계속 대세 하락을 지속하여 결국 1998 년 IMF 외환위기 까지 이어지고   급기야 종합지수가 277 p 까지 하락한 다음 상승으로 전환하게 됩니다. 그 후 "오백배" 라는 필명으로 우리 코스모스 사이트에 글을 올리신 분(제게 떡만두를 사주신 분)이 결국 제 경고를 무시하고 투자를 지속하시다가 전재산을 다 잃으신 다음 저를 찾으셨고. 작년 이한영 선생님께서 약 20 년이 지났는데도 저를 수소문 하여 연락을 하시더니, 오늘은 이동윤 선생님께서 수소문 끝에 제 전화를 알아내시고 연락을 주셨습니다. 평택에 사시는 한 선생님께서는 1989 년 평택에서 제가 주식연구회를 할 때 뵌 분인데 25 년 후에 1 년 넘게 저를 수소문 하여 저를 찾으셨습니다. 사모님과 함께 몇 번 다녀가셨는데 참 좋은 분들이십니다. 허접하고 볼품없는 제가 그래도 그 분들에게 조금은 도움이 되어 드렸었나 봅니다. 수십 년 후에 저를 찾으신 그분들 중에는 현재 경제적 파산 상태에 계신 분들도 계시고 백억대 갑부가 되신 분들도 계신 것을 보니 사람의 인생은 경제적 성공여부와 상관없이 가는 세월에 흩날리는 낙엽처럼 무상한 것 같습니다. "이동윤 선생님, 언제 한번 오세요, 따님이 증권사에 다니신다고 하니 같이오시면 좋겠습니다." "Deborah's Theme" Ennio Morricone (Once Upon a Time in Amer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