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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治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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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는 막내누님이 어머니 드리려고 전복죽을 사 오셨습니다.
음식을 챙겨드리고 어머니 방 창문을 열어 방 청소를 하시는 등 부산하십니다.
누님께서 어머니께 전복죽을 먹이려다 포기하신 후 말씀하십니다.
"어머니께서 음식도 못드시고 걱정이네."
"누님, 어머니께서 음식을 안드셨다면 어떻게 92 세 되시는 지금까지 살아계시겠어요?"
"전복죽을 몇 숟가락 떠넣어 드리는데도 잘 안드시는데?"
"비싼 전복죽 사오신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어머니께서 드시는 음식이 따로 있어요"
가끔 찾아 오시는 누님들은, 어머니께서는 밥이나 죽은 매우 싫어하신다는 것을 아실리가 없지요.
그러니 밥도 아니고 죽도 아닌, 좌파도 아니고 우파도 아닌 그 절묘한 중도 레시피로
며느리가 십 수 년간 시어머니 봉양을 해온 것은 더 모르실 겁니다.
누님께서 어머니 방 청소를 하고 계시기에 들어가 봤더니
빨래 건조대가 넘어져 있고 어머니는 머리가 아프시다고 끙끙 앓으십니다.
"왜 머리가 아프세요? 그리고 왜 건조대가 넘어졌어요?"
"이게 넘어져서 내 머리를 때렸다"
청소에만 몰두하고 계신 누님이 모르고 넘어뜨린 빨래건조대가 어머니 머리에 부딪힌 것입니다.
부모를 모시는 사람은 그 형제들로 부터 부모를 소홀히 모신다는 말을 듣기가 쉽습니다.
어쩌다 한 번 와서 보면 모시는 자녀가 부모님을 경히 여기고 대충 모시는 것 같아 보일 수 있습니다.
"누님, 어머니께서 어떤 반찬을 좋아하시는줄 아세요?
그 비싼 조기국이나 갈치 고기 등도 잘 안드십니다.
야채나 김치, 어떤 반찬일지라도 두 번 이상 안드시는데
유난히 간장 그리고 계란 후라이는 매일 세 끼 잘드십니다.
우리는 어머니의 건강상태와 심리상태 그리고 식성을 잘 알고 있기에
그에 맞추어 드리면서 나름 영양균형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하루 효자 효녀 노릇은 누구에게나 어렵지않은 일이지만
15 년 아들 며느리 노릇은 결코 쉬운일이 아닙니다."
"그래, 동생 말이 맞네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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