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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대기시간' 이해하게 되는 사진 1장 코스모스펀드
04-27 13:47

‘응급실’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사진 한 장이 SNS에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독일에서 구급차 운전사로 근무하고 있는 케이 뮐러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피가 낭자한 응급실 사진을 올렸다. 환자가 실려온 침대는 물론 바닥까지 피투성이가 된 모습이다. 제멋대로 흩어진 의료 도구, 여기저기 찍힌 발자국은 환자와 의사 모두 ‘사투’를 벌였음을 짐작케 한다.  


뮐러는 “응급실에서 왜 2시간 넘게 기다려야하는지 묻는 환자에게 이 사진을 보여주고 싶다”며 “발톱이 깨지거나, 콧물이 흐르는 사람들이 이 사진을 보면 3시간은 더 기다릴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고 적었다. 응급실 대기시간 때문에 불만을 품는 경증 환자들을 언급한 것이다. 그는 이 사진이 이스라엘의 한 병원에서 찍힌 것이며, 의료전문가 커뮤니티 ‘메디 베어’ 페이스북 페이지에 처음 올라왔다고 덧붙였다. 


뮐러의 게시물은 25일 현재 2만5000건 이상의 공감을 얻었다. 공유도 1만6000회를 넘겼다. 댓글에는 의료계 종사자를 포함한 많은 네티즌의 의견이 쏟아졌다. 저마다 입장은 달랐지만 응급실에 간다고 해서 모두 ‘응급’ 환자가 아니라는 점에는 동감하는 분위기였다. 

국민일보 DB

응급실에서 벌어지는 갈등은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20일 JTBC 시사 교양 프로그램 ‘잡스’에는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의무장 송경준, 분당차병원 소아전문 응급의료센터장 제상모, 응급의학과 전문의 남궁인씨가 출연해 응급실 고충을 털어놓았다. 

이들은 턱없이 부족한 응급의학과 전문의, 응급실에서 심심치 않게 벌어지는 의사 폭행 등을 이야기하며 진료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송 교수는 “응급실에서는 중증도에 따라 대기시간이 달라지기 때문에 중증도가 높은 분들이 먼저 진료받게 된다. 의료진이 중증도가 낮다고 판단하면 대기시간이 길 수밖에 없다”며 환자들의 이해를 부탁하기도 했다.

JTBC 시사 교양 프로그램 ‘잡스’ 캡처

지난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는 전국 20~80세 성인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응급의료서비스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시행했다. 여기서도 응급의료서비스 이용 환자들의 가장 큰 불만사항은 ‘응급실에서 의사면담 및 입원/수술까지 긴 대기시간’(41.2%)으로 나타났다. 

응급실을 이용하는 환자의 44.2%는 주말이나 휴일, 야간 시간대 등 응급실 이외에는 이용할 수 있는 다른 의료기관이 없어 불가피하게 응급실을 이용한다고 답했다. 

기관별 응급실 서비스 이용 이유를 살펴보면 지역응급의료기관뿐만 아니라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도 이용자의 40%가 경증임에도 응급의료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