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니 충신이 간신을 모함하거나 중상하는 경우는 못 본 것 같습니다.
천사가 악마를 모함하지도 않습니다.
굳이 모함하지 않더라도 그 사악함과 악행이 하늘에 가득하기 때문일 겁니다.
사악한 자가 정직한 사람의 고의적인 큰 죄를 찾을 수 없으니
작은 허물이라도 찾아내어 침소봉대하고 중상과 모함을 해야만
자신의 커다란 죄에 대한 백성의 관심을 돌리고 피비린내 진동하는 영달을 거머쥘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러나 천망회회하다는 것쯤은 그들도 알겠지요.
문득 인조반정이 생각납니다.
그리고 이어진 병자호란과 백성들의 피눈물과 참담함
인조와 악녀 소용 조 씨가 죽인 세자빈 강 씨와 소현세자
역사는 뫼비우스 띠처럼 돌고 돌며 시지푸스의 바위처럼 오르락내리락 합니다.
공정한 세상을 추구하는 사람들과 충신들이 바위를 밀어 올리면 간신과 "구저" 와 막지한 자들이
다시 끌어내려 후퇴시키는 것이 반복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일까요?
그 너머의 광대하고 장엄한 세계를 모든 사람들과 함께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