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위 모기지업체 파산 ‘일파만파’ 코스모스펀드 08-07 19:22
[경향신문 2007-08-07 18:39:01]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위기의 파장이 전세계 금융시장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또 다른 회사가 파산해 충격을 더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미국내 10위의 모기지 업체인 아메리칸 홈 모기지 인베스트먼트(AHMI)가 델라웨어주 웰밍턴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대출 은행의 상환요구로 유동성 위기를 맞은 데다 더 이상 소매대출을 할 수 없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올 4월 파산신청을 한 뉴센추리 파이낸셜에 이어 2번째로 큰 규모다. 이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7일 기준금리를 어떻게 결정하느냐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 중앙은행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인한 신용경색을 막기 위해 금리를 낮출 것이냐, 아니면 인플레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금리를 동결시키거나 올릴 것이냐가 올 하반기 세계 경제 흐름을 좌우할 방향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금리를 낮추면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올들어 잇달아 단행했던 금리 인상 행진을 중단할 것으로 관측된다. AHMI는 모기지(주택담보대출)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이의 이른바 ‘알트-A’가 전문인 업체라 서브프라임 모기지 업체의 파산보다 충격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부실 영향이 비우량 부문인 서브프라임을 넘어 중간단계의 신용도를 가진 사람들을 위한 모기지 대출인 알트-A까지 확산됐다는 사실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의 10조달러에 이르는 모기지 중 프라임 등급은 75% 수준, 나머지 25%는 중간단계 신용등급을 가진 알트-A 대출이나 서브프라임 대출로 구성돼 있다. 대출자 수로는 미국에는 5000만명의 모기지 대출자가 있다. 이 중 750만명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등급에 속해 있다. 미국에서는 신용도가 좋은 고가 주택 구입자들도 금리 인상이라는 복병을 만나게 됐다. 모기지로 촉발된 신용시장의 냉각은 세계시장에도 여파를 주고 있다. 지난 6월22일 이후로 46건의 레버리지 금융거래(기업 인수·합병 등을 위해 신용으로 자산보다 많은 자금을 조달하는 것)가 중단된 것으로 집계됐다. 600억달러가 넘는다. 지난해는 한번도 없었던 일이다. 또 진행중인 매각을 포기하는 기업도 나타났다. 아시아권에서는 일본이 이미 영향을 받고 있다. 신세이 은행이 이날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손실이 3000만달러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이 은행은 일본에서 해외로 매각된 첫번째 은행으로 미국 모기지 관련 증권 규모가 올 1·4분기 순이익의 2배 이상, 전체 증권의 25%가 위험도가 높은 자산으로 알려졌다. 또 일본 최대 증권사인 노무라 홀딩스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대출로 312억엔(2억6200만달러)의 손실을 봤다고 밝히는 등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위기가 일본 금융권으로 전염되는 분위기다. 〈김주현기자 amicu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