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개국 1 만여개의 지점 사무소를 거느린 HSBC 은행 코스모스펀드 09-03 20:08
시가총액 세계3위, 국내銀 인수 시도 5번째 (서울=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 외환은행[004940]의 대주주인 론스타와 지분 매입 계약을 체결한 HSBC은행은 세계 3위의 거대 은행 자본이다. 지난 7월 기준으로 시가총액 측면에서 HSBC를 앞서는 은행은 중국의 공상은행과 미국의 씨티그룹밖에 없다.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는 HSBC는 유럽.아시아 태평양 지역.미주.중동.아프리카 등 전세계 82개국에서 1만여개의 지점.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런던.홍콩.뉴욕.파리.버뮤다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다. 한국시장에는 일찌감치 뛰어들었다. 1897년 제물포(인천)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비즈니스를 시작했으며 1984년 서울 사무소를 열었다. 현재 인천.대전.대구 등 11개의 지점과 4개의 기업금융센터를 운영 중이다. HSBC는 1998년 제일은행, 1999년 서울은행, 2003년 한미은행, 2005년 제일은행 등 국내은행을 인수하기 위해 4차례나 뛰어들었지만 매번 고배를 마셨다. 이번까지 합치면 5번째다. HSBC는 그러나 인수전 막판에 가격 문제로 매번 포기, 국내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받기도 했다. 실사 과정에서 국내 은행 및 기업과 관련된 데이터만 샅샅이 훑어보고 물러섰기 때문이다. 국내은행 인수에 실패한 HSBC는 한국에서 자생적 성장을 추구한다는 대의명분을 걸고 법인을 설립하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한국시장에서 인수.합병(M&A)보다 자생적 성장을 시도하겠다는 발언이 수차례 반복됐다는 점, 외환은행이 한국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마지막 매물이라는 점이 뒤엉켜 HSBC가 외환은행을 과연 끝까지 인수하려 할 지에 대해선 시선이 엇갈린다. speed@yna.co.kr (끝) 론스타ㆍHSBC 합작 깜짝쇼…한국정부 압박 [매일경제 2007-09-04 07:04:25] ◆HSBC, 외환은행 조건부 인수 합의◆ 금융감독위원회는 3일 영국계 은행인 HSBC가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로부터 외환은행 지분 51.02%를 인수하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해 2003년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 사건에 대한 법원 판결이 나오기 전에 재매각을 승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금감위 홍영만 홍보관리관은 이날 "현재 외환은행 매각과 외환카드 주가 조작 사건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라며 "재판과 관련한 법적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HSBC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을 검토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 "현재 진행 중인 재판 결과에 따라 이해 관계인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외화은행 매각 승인은 내ㆍ외국인을 불문하고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 관리관은 이번 외환은행 매각 문제와 관련해 "일부 언론에서 반외자정서와 국내 금융기관의 차별을 지적하는데 맞지 않다"며 "금융당국은 2004년 (미국계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의 한미은행 인수와 2005년 뉴브리지캐피털의 제일은행 인수 신청을 인가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해 국내외에서 일고 있는 외국계 차별론을 공식적으로 거부한 코멘트로 보인다. 이날 금감위 입장은 최근 HSBC가 외환은행을 조건부 인수한다는 외신보도 직후 나온 반응과 변한 게 하나도 없다. 금감위 고위 관계자는 HSBC의 발표 직전 "법적인 문제가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승인 검토 여부에 대해서도 뭐라 말할 수 없다"고 했다. 법적인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는 시기에 대해 "1심이 되든 3심이 되든 외환은행을 둘러싼 국민들의 의혹이 없어져야 한다"고 했다. 3심까지 3년 내외가 걸리는 현행 관행에 비추어 외환은행 주인찾아주기는 상당 기간이 걸릴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HSBC가 조건으로 내건 '금융감독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 등 대한민국 정부기관의 승인을 비롯한 여러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할 내년 4월 30일까지 법적 의혹 완전 해소'는 어려울 것이라는 추정을 도와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공식적인 코멘트와 별도로 금감위 실무라인에서는 '이런 상황을 뻔히 아는 HSBC가 왜 이렇게 무리한 일을 밀어붙였는가'를 해석하는 데 더 관심을 갖는 분위기다. 금감위 관계자는 "한국 금융당국과 마찰을 빚어서는 이 딜을 성사시키기 어렵다는 보고를 한국지사로부터 받았을 텐데 왜 이렇게 밀어붙이는지 알 수가 없다"고 전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최근 바뀐 HSBC 글로벌 CEO가 성과를 내야 할 처지에 있어 이 건을 밑어붙이고 있다는 전언을 들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일단 론스타와 인수계약은 하고 난 뒤 내년 1월 31일 이후 계약이 파기되면 그 책임을 한국정부에 미루면서 자신의 위상을 강화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했다. 다른 관계자는 "HSBC는 제일은행, 서울은행 인수에 이어 외환은행 인수까지 모든 국내 은행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유일한 외국계 은행"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 과정에서 HSBC는 제일과 서울은행에 대해서는 자산실사만 한 후 막상 인수전에는 이해 못 할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고, 외환은행에는 의아해할 정도로 무리수를 두고 있어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는 은행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장광익 기자][ⓒ 매일경제 & 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