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가 번잡한 시황을 피하는 이유 코스모스펀드 09-18 19:19
<재테크>알쏭달쏭 경제지표 맥 잡기 [헤럴드생생뉴스 2007-09-18 09:19:54] 경제학자들은 경제 예측의 어려움을 빗대 이런 우스개를 흔히 한다. 기상통보나 경제 예측이나 둘 다 예상이 종종 빗나가 대중의 질타를 받기는 마찬가지지만 경제학자들이 기상통보관보다 못한 것은 현재의 상태가 어떤지조차 알지 못한다는 것. 기상통보관은 그나마 지금 기온이 몇 도인지 비가 오는지 안 오는지 명확히 아는데 경제학자들은 지금이 경기가 상승기인지 하락기인지 파악조차 쉽게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경제학자가 이러니 지표를 보는 대중의 심정은 오죽할까. ▶알쏭달쏭한 경제지표 읽기=최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금리 인하 여부가 증시의 최대 관심사다. 상식적으로 금리를 내리면 증시에 호재라고 이해하기 쉽다. 하지만 정작 현실세계에서는 증시에 마냥 호재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것은 이 때문이다. 교과서에서처럼 모든 여건이 고정돼 있다는 가정이라면 금리를 내리면 증시로 돈이 몰려 증시를 띄우는 역할을 할 것이다. 아울러 돈 빌린 기업들의 경우 비용절감 효과로 실적이 좋아지는 효과를 누려 기업 이익이 늘어 증시에 역시 호재가 될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모든 여건이 고정돼 있다면. 그렇다면 여기에 환율이란 변수 하나만 더해볼까. 미국의 금리 인하는 달러 약세를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내 금리가 낮아지면 더 높은 수익률을 취할 수 있는 다른 나라로 자금이 흘러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달러 약세가 우리 주식시장에 호재일지는 한 번 더 고민해 봐야 한다. 예컨대 달러 약세는 유가 강세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원유의 가치가 동일한데 이를 결제할 수단인 달러의 가치가 떨어지면 유가가 상대적으로 올라가기 때문이다. 유가 상승이 증시에 주는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많지만 우리 경기에 부담을 준다는 측면에서 증시에 부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란 의견이 많다. 하지만 실제 최근 유가 상승기에 증시가 동반상승하고 있는 것을 보면 꼭 이 말이 맞는 것 같지도 않다. 한편으로 달러 약세는 원화 가치의 강세를 유발한다. 원화 가치가 오르면 미국에 수출이 많은 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려 증시에 악재인 것 같지만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를 싸게 들여올 수 있어 이 역시 마냥 악재라 할 수 없다. 또 다른 측면에서 달러 약세는 일본 엔화 강세를 초래한다. 엔의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고 판단되면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이뤄질 것이다. 엔캐리 트레이드는 우리 증시에 호재라 보기 어렵다. 우리 시장에 들어왔던 일본발 자금이 빠져나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가 시장에 미치는 효과는 이처럼 다양하게 전개될 수 있다. 이마저도 금리가 시장에 주는 여파의 극히 일부만을 예로 든 것이다. 여기에 심리까지 감안한다면 문제는 훨씬 복잡해진다. 당장 미국이 금리를 내리더라도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면 이미 시장에는 금리 인하 효과가 상당부분 반영이 돼 인하 효과가 미미할 것이다. ▶맥락을 이해하고 시장 컨센서스를 파악하라=경제학자들이나 투자 전문가들마다 하나의 상황을 놓고 의견이 제각각인 것은 앞서 설명한 것처럼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전문가들도 똑같은 금리 인하라 해도 시장이 어디로 어떻게 반응할지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시장의 맥락과 분위기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시장 주변 여건과 지표를 함께 읽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표만 보고 판단하기보다는 종합적인 여건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장 컨센서스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어떤 사안에 대해 시장의 시각이 어느 쪽으로 모아지고 있는지 눈여겨봐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신문을 보고 다소 품이 들더라도 최소 두세 곳의 분석자료를 분석하고 대세를 파악하는 것이 왕도라면 왕도다. 이상민 기자(o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