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금융권력이 된 비결 코스모스펀드 11-25 20:39
아낌없이 나눠주고 지원하는 용인술 [10호] 2007년 11월 19일 (월) 11:43:12 안은주 기자 anjoo@sisain.co.kr 미래에셋은 세계 시장 개척을 위해 싱가포르(위 사진), 홍콩, 영국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1997년 자본금 100억원과 9명의 조직으로 시작한 미래에셋은 10년 만에 국내외 11개 계열사를 거느린 금융 그룹으로 성장했다. 자산 80조원, 임직원이 1만명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의 3분의 1(45조원)을 미래에셋이 주무르고 있다. 2001년 출시한 인디펜던스, 디스커버리 주식형 펀드는 누적 수익률이 900%를 넘어 ‘펀드=미래에셋’이라는 등식을 만들었고, 시중의 돈이 미래에셋으로 몰리게 하는 대표 효자 상품이다. 미래에셋은 최근 1~2년 사이에 덩치를 공격적으로 키우면서 돈뿐만 아니라 금융계 인력까지 싹쓸이하다시피 하고 있다. 1000명이 넘는 금융 인력이 미래에셋의 새 식구가 되었다. 최근에는 해외로도 눈을 돌렸다.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에 지점을 설립하더니 얼마 전 영국에도 법인을 설립했다. 박현주 회장은 런던에 이어 미국에도 자산운용사를 설립해 미국 자금을 한국 시장으로 유치하겠다고 한다. 미래에셋이 고속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하나대투증권 기업분석부 한정태 부장은 “시장을 읽을 줄 아는 박현주 회장의 동물적 감각과 빠른 결정 그리고 추진력 덕이다”라고 평가했다. 박현주 회장이기 때문에 경쟁사가 모두 한국 시장에만 매달릴 때 아시아·유럽으로 진출했다는 것이다. 한 부장은 특히 박 회장의 ‘사람에 대한 투자’를 높게 평가했다. 자신에게 필요한 사람이라면 아낌없이 주고 지원하는 경영자라는 것이다. 창업 때부터 박 회장과 손발을 맞췄던 이들 대부분이 여전히 미래에셋 계열사 사장을 맡고 있다. 동원증권 출신으로 미래에셋캐피탈을 같이 창업한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사장, 구재상 미래에셋 투자위원회 위원장 및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 정상기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손동식 미래에셋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래에셋 창립 전부터 박 회장과 함께했다. 박현주 회장은 또 창업 초기부터 필요한 인력보다 더 많은 인력을 채용해 투입했다고 한다. 다른 운용사가 2인 1조로 팀을 짜면, 미래에셋은 4인 1조를 유지하는 식이다. 그 덕에 다른 운영사가 1년 걸려 얻을 정보와 지식을 한 달 만에 축적해 남보다 앞설 수 있었던 것은 물론이다.